[송영주의 빌드업] 포르투, 거상이 아닌 정복자가 될 기회

송영주 해설위원 2015. 4. 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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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송영주 해설위원] '포르투갈의 명문' FC 포르투는 지난 10년 동안 '거상'이란 단어로 표현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르투는 남미 출신의 유망주나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에서 검증된 젊은 선수들을 영입해 포르투갈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높은 이적료로 이적시키면서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를 마지막으로 제패한 시점인 2004년부터 무려 11년 동안 선수 이적을 통해 4억 3,920만 파운드(약 7126억)의 소득을 올렸다. 데쿠를 시작으로 페페, 라다멜 팔카우, 하메스 로드리게스, 엘리아큄 망갈라, 페르난두 등을 차례로 이적시키면서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포르투에게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는 상품 가치를 높이는 무대가 아닌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무대로 변해가고 있다. 즉,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을 뿐 아니라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갖췄다고 할 정도로 전력이 탄탄하다.

물론, 포르투는 최근 10년 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지 못했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등장과 함께 2010-2011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고전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2011-2012시즌과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유로파리그에서 활약했을 정도. 1986-1987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하고, 2003-2004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의 지휘 아래 승승장구하며 우승까지 차지했던 영광은 이제 과거의 추억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되는 법이다. 포르투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부터 유일하게 무패(5승 3무)를 기록하며 2008-2009시즌 이후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릴을 제압하더니 H조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 빌바오, 바테 보리소프 등을 차례로 제압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16강전에서 바젤을 만나 1,2차전 합계 5-1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하고, 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조차 3위를 차지했던 포르투가 마치 무리뉴 감독 시절을 연상시킬 정도로 파죽지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2013년 21새 이하 유럽대회에서 스페인에게 우승을 선사했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결과다. 로페테기 감독은 선수 시절 골키퍼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라요 바예카노, 스페인 대표팀 등에서 활약했던 인맥을 바탕으로 지난해 여름 동안 야신 브라히미와 아드리안 로페스, 브루노 마르틴스 인디, 이반 마르카노, 카세미루, 크리스티안 테요, 호세 앙헬, 호세 캄파냐, 올리베르 토레스 등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고, 공격적인 전술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로페테기 감독이 스페인 출신이니 스페인 선수들을 바탕으로 영입이 이뤄졌고 거상답지 않게 많은 지출을 하고 말았다.

스페인 선수가 7명이나 있어 마치 '작은 라 리가 올스타'같은 이미지를 주지만 새로 영입된 선수들은 로페테기 감독의 지도 아래 기존의 학손 마르티네스, 히카르두 콰레스마, 엑토르 에레라, 다닐루, 마이콘 등과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팀으로 재탄생한 모습이다. 그 결과, 포르투는 스페인 DNA를 주입하면서 미드필드에서 창의적이면서도 기동력 높은 모습과 함께 콰레스마와 브라히미, 다닐루 등이 측면에서 상대의 수비를 파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포르투는 현재 포르투갈 리그에서 2위에 위치하며 1위 벤피카를 승점 3점 차로 쫓고 있으며 6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물론, 챔피언스리그의 경쟁자들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PSG, AT 등과 비교해 전력이나 경험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포르투가 유럽 정상에 올랐던 1986-1987시즌과 2003-2004시즌에도 포르투는 우승후보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챔피언스리그 불청객에서 다크호스로, 다크호스에서 우승후보로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들의 가치를 높였다. 다시 말하지만 역사는 반복되는 법. 포르투에게 11년 전 영광을 재현할 기회가 왔고, 로페테기 감독에게 포르투 감독 선배인 무리뉴가, 바르셀로나 팀 동료였던 과르디올라가 이룩한 영광에 도전할 기회가 왔다. 당연히 포르투와 로페테기 감독은 이 기회를 잡아야 되지 않을까.

[사진] 포르투 선수들 ⓒ FC포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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