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분석]질식수비의 끝, 마드리드 더비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

김민규 입력 2015. 4. 15. 05:38 수정 2015. 4. 1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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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민규]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가 질식수비의 진수를 보여줬다. 끝판왕은 얀 오블랙(22) 골키퍼였다.

오블랙의 선방쇼가 마드리드 더비의 균형을 지켰다. AT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는 15일(한국시간)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전체적인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가 주도했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AT 마드리드는 올 시즌 7경기 무패(4승 3무)로 레알 마드리드 킬러의 면모를 이어갔다. 두 팀은 마드리드 더비 통산 49번째(레알 마드리드 103승 50패 우세)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전 인터뷰

디에고 시메오네 AT마드리드 감독

"레알과 우리는 차이가 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우리 선수보다 낫다. 그러나 지난 시즌 결승전과 다를 것이다. 홈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로 리스본(지난 시즌 UCL 결승이 열린 장소. AT 마드리드는 연장 접전 끝에 1-4로 완패했다)에서의 아쉬움을 씻어낼 것이다. 수비에 집중해야 한다. 레알의 모드리치가 돌아왔다. 공격적인 경기를 할 것이다.이다. 난 안첼로티 감독을 존경한다. 그는 승패를 떠나 자신의 원칙을 지킨다. 그를 상대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메오네 감독은 명장이다.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하나다. 난 감독으로서 그를 좋아한다. 시메오네와 경기하는 것은 영광이지만 또 걱정거리이기도 하다. (올 시즌 AT마드리드에 2무 4패를 기록 중인데) 심리적으로 극복해야할 부분은 없다. 세트피스와 정신력 등 매번 다른 이유로 패했다. 모든 패배를 분석했고 이길 기회가 찾아왔다. 우리는 AT 마드리드가 상대란 것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이다."

◇선발명단

AT 마드리드는 최전방에 만주키치가 돌아온 것이 눈에 띈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만주키치는 레알 마드리드 전에 맞춰 복귀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4-4-2 전형을 들고 나왔다. 최근 라리가 3경기에서 4골을 넣고 있는 그리에츠만이 만주키치 뒤에 배치됐다. 중원에도 경험이 풍부한 가비가 나왔다. 티아고 역시 경험이 많지만 시메오네 감독은 가비의 경험을 택했다. 주전 골키퍼 모야가 100%가 아니기에 오블랙이 나온 것도 변수.

레알 마드리드는 부상자가 모두 복귀한 100%의 전력이다. 베일도 에이바르 전에서 부상이 의심됐지만 선발로 나왔다. BBC라인이 최전방에 섰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모드리치가 중원에 배치됐다. 두 선수는 오랜 부상 끝에 최근에야 복귀해 레알 마드리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에 1-2로 패한 뒤 안첼로티 감독은 중앙 수비에 페페가 아닌 바란을 기용하고 있다. 이후 라 리가에서 3연승을 달렸다.

◇전반 주요 장면

전반 2분. 로드리게스가 아크 정면에서 내준 공을 카르바할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 오블랙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분. 베일이 오블랙과 1대 1찬스 잡았지만 슈팅은 막혔다.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고딘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맞은 위기였다.

IS코멘트=경기 초반 분위기를 레알 마드리드가 잡아냈다. 허리진에 배치된 3명의 압박이 AT마드리드의 전진을 끊었다.

전반 8분. 레알 마드리드가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35m가 넘는 거리에서 호날두가 강력한 슛을 날렸지만 오블랙 골키퍼가 잘 잡아냈다.

전반 13분.코케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고딘의 헤딩슛으로 연결되는 듯했지만 레알 마드리드 수비에 막혔다.

IS코멘트=30분까지 레알 마드리드가 AT 마드리드의 수비를 뚫는데 고전했다. 레알은 좌우 측면에서 크로스까지는 올렸지만, 고딘과 미란다가 버티는 AT 마드리드는 슛을 허용하지 않았다. AT 마드리드는 역습에서 세트피스를 얻어내며 득점을 노렸다.

전반 31분. 모드리치의 패스를 받은 베일이 30m가 넘는 거리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이 역시 오블랙 골키퍼가 잡아냈다.

전반 36분.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로드리게스가 왼발 아웃프런트로 감각적인 슛을 날렸다. 이를 오블랙이 또 쳐냈다. 슬로베니아 출신 골키퍼 오블랙의 컨디션까지 좋으며 AT마디드리드의 질식수비가 힘을 냈다.

전반 38분. 라모스의 패스가 가비에게 끊겼다. 바로 그리에츠만에 연결됐고, 그리에츠만은 터닝 슛을 날렸지만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혔다. AT마드리드의 첫 유효슈팅이었다.

전반 39분. 마르셀루가 중원으로 내준 공을 모드리치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 42분. AT 마드리드의 코너킥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공을 가로챘다. 바란이 폭발적인 질주로 역습을 주도했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벤제마의 패스가 막혔다. 이를 로드리게스가 치고 들어가 슛으로 연결했지만 오블랙에 또 막혔다. 6번째 선방.

◇IS 전반 분석=질식수비의 끝, 오블랙!

여전했다. 두 팀의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가 주도했고 AT 마드리드는 역습에 집중했다. 100%의 레알 마드리드는 AT 마드리드의 수비진을 제법 잘 뚫어냈다. 그러나 최후방에는 오블랙 골키퍼가 버티고 있었다. 지난 16강 2차전 레버쿠젠과 승부차기에서 영웅이됐던 그는 이날 전반도 지배했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오블랙 골키퍼는 올 시즌을 앞두고 벤피카에서 이적했다. 첼시로 떠난 티보 쿠르투와의 대체자로 영입됐다. 그러나 2014-2015시즌 라 리가에서 모야(헤타페에서 이적)에 밀려 있었다. 그러나 모야가 부상으로 쓰러진 이후 꾸준히 출전기회를 잡았다. 이 경기를 앞두고 모야가 복귀했지만 시메오네 감독은 오블랙을 선발로 냈다.

이 믿음에 오블랙이 제대로 답한 전반이었다. 오블랙은 6개의 유효슛을 모조리 막아내며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머리를 감싸쥐게 했다. AT 마드리드의 수비진도 칭찬 받을 만한 전반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를 막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라 리가에서 38골을 넣고 있는 호날두는 전반 내내 꽁꽁 묶였다. 프리킥 이외에는 드리블할 기회도 없었다.

◇후반 주요 장면

후반 4분. 후안프란이 오른쪽 측면에서 마르셀루의 수비를 뚫고 날카로운 크로스. 이를 아르다 투란이 뛰어 들어 머리로 찍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초반에는 AT의 공세가 펼쳐졌다.

후반 5분. 만주키치가 라모스와 헤딩경합 상황에서 팔꿈치에 맞아 피를 흘렸다. 만주키치는 강하게 항의했지만 세르비아 출신의 밀로라드 마지치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후 8분 가까이를 만주키치 없이 경기했고 레알에 주도권을 내줬다.

후반 11분. 레알의 미드필더 크로스가 다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오블랙이 가볍게 잡아냈다. 다시 이어진 레알의 공격에서 호날두가 슛을 날렸지만 다시 수비에 막혔다.

후반 15분. 호날두가 오랜 만에 왼쪽 측면에서 돌파에 성공했다. 그러나 AT의 중앙에는 빽빽한 수비가 버티고 있었다. 뚫어도 뚫은게 아니었다.

후반 16분. 카르바할이 만주키치에게 두 차례 펀치를 날렸다. 주심은 보지 못했지만 사후 징계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IS코멘트=전반과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그래도 전반보다 AT 마드리드가 점유율을 높였다. 레알은 전반보다 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카르바할은 축구가 아닌 복싱을 했다.

후반 31분.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내내 부진하던 벤제마를 뺐다. 그리고 이스코가 들어왔다. 호날두와 베일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이스코와 로드리게스가 2선에 포진했다.

후반 32분. 시메오네 감독도 교체 카드를 꺼냈다. 전방에서 많이 뛰던 그리에츠만을 빼주고 라울 가르시아를 투입했다. 제공권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이었다.

후반 36분. 던지기에서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 공이 고딘 앞으로 떨어졌다. 고딘이 왼발 발리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후반 38분. 시메오네 감독은 코케를 빼고 페르난도 토레스를 투입했다. 마지막 승부수였다. 만주키치와 토레스를 투톱으로 세웠다. 전방에 제공권이 좋은 세 선수가 동시에 배치됐다.

후반 39분.마리오 수아레스가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다. 경고가 누적된 수아레스는 2차전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후반 41분. 안첼로티 감독은 카르바할을 빼고 아르벨로아를 넣었다. 안정감을 더하기 위한 교체였다.

후반 41분.어수선한 상황에서 코너킥이 이어졌다. 모드리치가 코너킥에서 흐른 공을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43분. 토레스가 날카로운 침투와 돌파를 선보였지만 슛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후반 44분. AT가 후반 경기를 주도하며 공격을 몰아쳤다. 코너킥에서 결정적인 슛이 연결됐지만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혔다.

◇IS 후반 분석=AT 반격의 아쉬움

후반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AT 마드리드가 승부수를 띄웠다. 전방으로 더 많이 나오며 레알을 공략했다. 공격은 오른쪽 측면의 후안프란이 주도했다. 수비수지만 공격에 가담해 날카로운 크로스와 돌파를 선보였다.

그러나 예리함이 부족했다. 지난 시즌 디에고 코스타를 활용한 역습을 펼치던 때와는 무게감이 달랐다. 만주키치는 부지런했지만 기회를 만드는 것은 부족했다. 그리에츠만 역시 리그에서의 예리함과 비교해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후반 교체로 들어온 토레스 역시 레알의 수비진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체력적으로 앞선 AT마드리드가 끝까지 공격에 나섰지만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혀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후반에 AT의 수비를 뚫는데 실패했다. 벤제마가 특히 부진했다. AT는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던 필리페 루이스를 첼시로 이적시켰다. 이 공백은 시케이라가 완벽하게 메웠다. 중앙 수비에서 고딘과 미란다가 버티고 있어 쉽게 뚫을 수 없었다. 최후방에는 오블랙이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진정한 질식축구를 보여준 AT마드리드였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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