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레오 초심 잡으려 방출 거론"

이현주 2015. 4. 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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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용병 세 시즌 우승 이끌었지만 챔프전 공격 성공률 49%에 그쳐

신치용(60) 삼성화재 감독이 다음 시즌을 앞두고 '슈퍼용병'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25ㆍ쿠바)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계약 파기'까지 거론한 사정을 털어놨다.

신 감독은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레오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팀에서 내보내려고까지 생각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레오는 2015~16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뛰는 것으로 계약돼 있지만 시즌 막바지에 보여준 그의 달라진 태도가 신 감독의 고민을 깊어지게 했다는 설명이다.

올 시즌까지 세 시즌을 V리그에서 보낸 레오는 남자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정규리그에서는 56.9%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34경기 1,282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공격성공률 49.4%에 그쳤고, 결국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에 시리즈 전적 0-3으로 물러섰다.

신 감독은 레오에게 챔프전 부진의 책임을 묻기 위해 계약 파기를 거론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경기 내용을 지적하자는 것이 아니다. 챔프전에서는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기본 생활 태도 등 레오의 자세가 이전과 달라졌음을 문제 삼았던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신 감독은 그 동안 안젤코 추크(32ㆍ크로아티아), 가빈 슈미트(29ㆍ캐나다) 등과 각각 2시즌, 3시즌을 뛰면서 우승을 독식해 왔다. 하지만 어떤 외국인 선수든지 시간이 지나면 초심과 간절함이 옅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신 감독은 "레오와 헤어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다음 시즌에 앞서 마음을 다잡고 가자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안젤코와 가빈 역시 V리그 최고의 용병이었지만 신 감독은 결국 우승에 대한 열망이 줄어든 그들을 떠나 보내는 선택을 했다.

레이바 마르티네스(25ㆍ쿠바)

레오는 현재 푸에르토리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8월초에 다시 복귀해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국내 선수들은 당장 다음주부터 비시즌 훈련에 돌입한다. 신 감독은 오래간만에 정상 유지가 아닌 정상 탈환을 위한 도전을 준비한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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