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Talk톡] 고기를 된장에 찍어먹는다는 노엘 갤러거

2015. 4. 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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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객 공연 중 손흔들기 "올림픽종목 돼야"
3박4일 내한 일정 재구성
영국 그룹 오아시스 멤버였던 노엘 갤러거(사진 오른쪽 하단, 제공=나인엔터테인먼트)가 지난 3~4일 내한공연을 마친 뒤 자신의 공식홈페이지에 남긴 글. 한국팬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친절에 대해 감사함을 담은 내용이었다. 한국관객들이 공연에서 보여준 손흔들기는 “올림픽종목이 돼야한다”는 감탄까지 했다.(글=노엘 공식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서울에서는 매일이 내 생일 같아.”(It would seem everyday is birthday in Seoul). 영국에서 ‘국민밴드’라 불리는 오아시스 멤버 노엘 갤러거(48)가 인터넷 공식홈페이지에 지난 10일 올린 글이다. 내한공연을 마치고 한국을 떠나며 쓴 글이다. 그만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갔다는 얘기다.

3500자 넘는 장문의 글에는 노엘의 한국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 “(한국을)정말 사랑한다”(F*cking love)는 표현까지 쓰며 ‘한국 예찬론’을 펼쳤다. 무뚝뚝하고 ‘독설’로 유명한 사람이 노엘이다. 그런 그가 한국 사랑에 빠진 이유는 뭘까.

노엘과 한국과 특별한 인연은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노엘은 내한공연을 위해 입국했던 날 인천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팬에게 그림 선물을 받았다. 오아시스에서 함께 활동했던 친동생 리엄 갤러거를 그린 그림이었다. 오아시스는 형제의 불화로 2009년 팀이 해체됐다. 이 상황에서 한국팬이 노엘에 동생의 초상화를 건넨 것이다. 형제가 갈등을 풀고 다시 오아시스로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선물로 보인다. 노엘의 팬은 그림을 담은 쇼핑백에 ‘정말 놀라운 선물’(F*cking amazing presnent)란 문구를 적어 그에게 건넸다. 이를 받은 노엘은 “정말로 놀랍다”며 자신의 숙소로 돌아가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인증사진’을 올렸다.

노엘 갤러거가 한국팬에게 받은 선물(사진=노엘 인스타그램).

노엘이 한국에 가장 큰 감격을 받은 건 3일이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시어터. 노엘이 이끄는 하이 플라잉 버드(High flying bird)공연에서 관객들은 오아시스 히트곡인 ‘돈 룩 백 인 앵 거’(Don’t look back in anger)등을 모두 따라 불렀다. 이 뿐이 아니다. 관객들은 앙코르 무대를 요청할 때 ‘리브 포에버’(Live forever)를 부르며 노엘을 무대로 불렀다. 영원히 함께 하자는 의리로 외친 특별한 앙코르 요청이었다. 이를 두고 노엘은 “‘리브 포에버’를 단어 하나 하나 불렀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음정까지 정확했다”며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후기를 전했다. 관객들이 손을 흔들며 노래를 즐기는 모습에 대해서는 “올림픽 종목이 돼야 한다”(Your synchronised hand waving should be made into an Olympic sport)고 까지 표현했다. “노래에 대한 열정은 믿을 수 없을 정도”(Your enthusiasm for a tune is unbelievable)라는 감탄도 보탰다.

영국에서 온 파란눈의 외국은 한국 음식도 즐겼다.

노엘의 내한공연을 기획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노엘은 새마을식당에 들렀다. ‘고기 마니아’로 알려진 노엘은 서울에서 두 번이나 고깃집을 찾았고, 된장에 고기를 찍어먹으며 한국 고기문화를 즐겼다는 후문이다. 노엘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 노엘은 숙소에서 가까운 코엑스에 홀로 놀러가 쇼핑도 했다. 자신을 알아본 팬들이 사인이나 사진 촬영 요청을 해와도 자연스럽게 해줬다. 노엘 내한공연 관계자는 “노엘이 지난 2009년 오아시스 공연으로 왔을 때만 해도 다소 차가웠는데 한국에 여러번 오면서 팬들과 가까워져 자연스럽게 어울리더라”고 귀띔했다.

노엘은 한국을 떠나면서도 ‘특별 선물’을 받았다. 이번엔 팬이 아닌 비행기 승무원이었다. 대한한공 비행기를 타고 일본을 향하던 노엘은 자신이 비행기에 놓고 내린 아이패드를 스튜어디스가 찾아줘 고마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착륙 후 두 시간이나 지났는데 자신이 옆자리에 놓고 내린 물건을 챙겨 노엘에 직접 전해줘서다. 한국팬들을 비롯해 승무원과도 특별한 인연을 만든 노엘은 오는 7월 다시 한번 한국을 찾는다. 24~26일 안산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에서 열리는 안산M밸리록페스티벌 첫 날 공연에 선다.

양승준 (krank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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