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체크] 매일 50잔· 진상고객? 역사 속 커피중독자들

입력 2015. 4. 7. 10:31 수정 2015. 4. 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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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아, 이제 더 이상 커피 잔을 들 수 없구나.” 
죽음을 앞둔 루소의 마지막 말은 가족도, 친구도 아닌, 바로 커피였다.

세상에서 제일가는 미녀도 몇년지나면 식상해지기 쉬운 법, 대체 커피의 매력은 얼마나 치명적이길래 그토록 오랫동안 사람들을 중독시켜 온걸까.

커피는 17세기 베네치아를 통해 유럽에 처음 소개된 이래, 서양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다.

책을 읽거나 생각할 여유까지 주는 커피는 주의력을 모아주고 창의력까지 높여 사유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왔다.

그래서일까. 역사 속 많은 위인들이 커피를 즐긴 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커피 폐인’ 볼테르=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인 계몽주의 선구자 볼테르는 하루 50잔의 커피를 소비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쯤되면 그는 커피마니아가 아닌 ‘커피 폐인’이다.
볼테르(Voltaire) 와 함께 했던 장 자크 루소 (Jean-Jacques Rousseau)역시 커피 마니아로서, 프랑스 시민혁명 사상적 근간은 두 사람의 커피타임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프랑스 파리에 있는 카페 프로코프에는 단골이었던 두 사람의 테이블을 300년 넘게 보관하고 있다.

▶‘지못미 커피광’ 발자크=볼테르가 하루 50잔의 커피를 마시고도 84세까지 장수한 걸보면 그는 분명 타고난 커피체질이다. 반면 커피체질도 아니면서 용감하게 커피를 사랑하다 죽은 이도 있다.
프랑스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 (Honore de Balzac)는 하루에 커피를 40잔 이상 마셨는데 이후 그는 과로와 카페인 중독이 겹치면서 숨졌다.
사실 발자크의 ‘커피광’ 타이틀은 안타까운 사연이 숨겨져 있다. 유부녀 백작부인에게 반했던 33세 발자크는 남편이 죽고나면 결혼하겠다는 그녀와의 약속때문에 결혼 비용을 마련하려 하루 15시간 이상씩 글을 썼다. 그래서 그는 잠을 쫓기 위해 더 커피를 마셔야만 했다.
결국 18년에 걸친 구애끝에 그는 51세때 백작부인과의 결혼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카페인 과다복용과 과로로 결혼한지 5개월만에 죽고말았다. 한 프랑스 통계학자는 발자크가 마신 평생 커피가 무려 5만잔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내가 제일 잘끓여’ 브람스= 독일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는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악보 종이, 담뱃갑과 함께 커피 추출기부터 찾았다고 전해진다. 특히 아무도 자신의 커피를 끓이지 못하게 하면서 그 누구도 자신만큼 커피를 잘 끓이지 못한다고 자만하기도 했다.

▶카페 ‘진상고객’ 사르트르=프랑스 실존주의 사상가인 장 폴 사르트르 (Jean Paul Sartre)는 카페를 사무실처럼 이용한다는 코피스(Coffee+Office)족이었다. 카페를 집필실로 삼았던 그는 파리 생제르맹에 위치한 카페 되마고를 10년넘게 드나들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찾아와 커피한잔만 시켜놓고 반려자와 테이블 두개를 차지한 채 진을 쳤으니 카페 주인에게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었다.

▶‘재능 기부’ 바흐=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는 자신의 작곡 재능을 바쳐 커피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커피 칸타타‘로 알려진 ‘칸타타 BWV211’는 세계 최초로 커피 광고 음악으로 사용됐다. 이 곡의 내용은 커피를 끊으라고 강요하는 아버지와 이를 거부하는 딸 간의 실랑이다. 특히 이 곡의 작사자인 시인 피칸다는 “천번의 키스보다 황홀하고 마스카트 포도주보다 달콤하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커피맛 좀 아는 남자’ 고종=고종황제는 지대한 커피사랑때문에 목숨까지 건질수 있었다. 1898년 고종황제는 식사를 마친후 황태자(훗날 순종)와 커피를 마셨다. 하지만 몇 모금 마시던 그는 평소와 향이 다르다면서 곧바로 밷어내기까지 했다. 반면 그 향을 구별하지 못했던 황태자는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앙심을 품었던 김홍륙이 커피속에 아편을 타 암살을 시도했던 것. 커피 향을 바로 구별할 정도로 남달랐던 커피 사랑이 그를 살렸다.

▶‘커피 된장남’ 베토벤=커피마니아로 브람스· 바흐만 언급되면 서운해 할 루드비히 반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독일 작곡가인 그는 아침마다 정확히 60알의 원두를 세어 커피를 추출해 마실만큼 커피 맛에도 엄격했다. 손님이 오시는 날에는 손님 수만큼 120개, 180개…일일이 세어 커피를 대접할 정도였다. 하지만 당시 커피는 대중음료가 아니었기에 커피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가난했던 그였지만 늘 생활비에서 커피값을 떼어 원두와 분쇄기를 구입했다. 그런 원두를 아침마다 한알한알 세고 있었을 것을 생각하면 그는 정말 눈물나는 커피마니아이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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