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이 찍은 오늘]4월6일 "눈칫밥 설움 평생 간다"

배문규 기자 입력 2015. 4. 6. 17:46 수정 2015. 4. 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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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진기자들이 '오늘' 한국의 사건사고·이슈 현장을 포착한 보도사진 [경향이 찍은 오늘] 4월6일입니다.

■눈칫밥 설움 평생 간다

서울교육단체협의회 관계자들이 6일 충암고 앞에서 급식비 미납부 학생들에게 공개 망신을 준 김모 교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서울 은평구 충암고등학교에서 지난 2일 김모 교감이 식당 앞에서 급식비 미납자들을 한 명씩 불러내 망신을 준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김 교감은 "넌 1학년 때부터 몇 백만원을 안 냈어. 밥 먹지 마라" "꺼져라.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전체 애들이 피해 본다" 등의 발언을 했다죠. 학생들이 점심시간 '급식비 납부 검사'를 당한 시간은 40분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에 열받은 학부모들이 충암고 앞으로 모였습니다. 이들은 "성장기 눈칫밥 설움 평생간다. 교감은 사죄하라!"는 피켓을 들고 김 교감의 비교육적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오늘 시민들의 항의로 충암고 홈페이지가 마비되고, 학교 대표번호로는 전화 연결도 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급식비 안 냈으면 밥 먹지 마" 친구 앞서 공개망신 준 교감

■일본 중학생 '한국이 독도 불법점거' 배운다

아시아역사연대 회원들이 6일 2015년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일본 문부과학성(교육부)는 6일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주장이 담긴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확정했습니다. 사회과의 역사·공민·지리 등 3개 과목 총 18종 교과서에 빠짐없이 독도 관련 기술이 포함된 것인데요. 2011년에는 이러한 주장이 실린 교과서가 4종에 그쳤지만 이번 검정에서 13종으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멀어진 사이를 보여주는 듯한 수치입니다. 내년부터 상당수 일본 중학생은 사회 교과서를 통해 반복적으로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배우게 되는 셈입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전달 받은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가 6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정부는 6일 오후 벳쇼 고로 주한 일본 대사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불러 강력한 항의를 했습니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일본 정부가 왜곡된 역사관과 그에 기초한 영토관을 일본의 자라나는 세대에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일본이 이웃국가로서 신뢰를 받으면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의지가 없음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설]일본은 한·일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없나

■어색한 우리 사이 멀어질까 두려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 개막식에서 초대인사로 참석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어색한 자리를 같이 하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여아가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책 배틀'에 나섭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6일부터 국회 앞마당에서 '다함께 정책 엑스포'를 열었습니다. 각 지역과 기업의 정책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립니다. 정책 엑스포에는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대권 잠룡들이 모두 기조연설자로 나섰습니다.

새누리당도 6일 경기 김포 아리마리나컨벤션에서 '하트스토밍(heartstorming·마음으로 생각 나누기)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새정치연합의 정책 엑스포에 맞불을 놓으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두 정당 모두 '선거의 계절'을 맞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경제, 민생을 강조하고 있는 셈인데요.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생산적인 싸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정치 '정책 엑스포' 대 새누리 '하트스토밍'

■말라버린 강 실개천으로

극심한 봄 가뭄으로 6일 충북 단양군 단성면 충주호 장회나루 선착장 인근 강물이 말라가고 있다. | 서성일·이준헌 기자
극심한 봄 가뭄으로 6일 충북 단양군 단성면 충주호 장회나루 선착장 인근 강물이 말라가고 있다. | 서성일·이준헌 기자

본격적인 영농기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극심한 봄 가뭄으로 강과 저수지가 말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6일 경향신문 사진기자들이 찾은 충주호에선 물이 말라붙으면서 강바닥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졌네요. 예전에 수몰된 학교 터까지 드러났습니다.

■정오의 음악회

보행전용거리인 서울 정동길에서 6일 바리톤 노희섭씨가 거리공연을 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덕수궁 대한문부터 정동교회 앞 원형분수까지 310m 구간을 '보행전용거리'로 지정했습니다. 점심시간에 차량이 통제된 정동길을 거니는 직장인과 관광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6일부터는 점심시간 요일별로 다양한 행사를 열기로 했습니다. 월요일은 '문화가 있는 거리'를 주제로 한 예술공연이 열린다네요. 수요일에는 파라솔 테이블에서 도시락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이날 점심시간 정동길 복판에서 우렁우렁한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유명 오페라 곡이 불리고 있더군요. 마침 벚꽃도 꽃망울을 터뜨려 산책하는 시민들의 표정이 무척 밝았습니다. 하지만 사진 속 성악가의 뒷편으로 걸어가는 의경들의 표정은 썩 밝지 않네요. 가까이 있어도 닿을 수 없는 사회와 자신과의 거리를 생각했을까요. 남은 복무기간을 셌을 법도 합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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