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팬이라는 또 하나의 '가족'과 함께

정고은 기자 2015. 4. 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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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고은 기자] 전자랜드 안에서 모두는 가족이었다. 사랑이었다.

지난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 보조구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이유는 다름 아닌 팬미팅 때문. 올시즌 내내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위해 전자랜드는 그들을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팬미팅을 찾은 팬들은 약 400여명쯤. 하지만 사실 전자랜드는 사전에 신청을 받아 선착순 100명만 뽑을 계획이었다고. 그러나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참여하고자 하는 모든 팬들과 함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시계바늘이 오후 3시를 가리키자 팬미팅이 시작됐다. 이윽고 유도훈 감독과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4강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오랜만의 만남. 그래서인지 선수들을 맞는 팬들의 얼굴은 이미 웃음꽃으로 가득했다.

이에 유도훈 감독도 "초반 9연패에 빠지며 힘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겨내고 할 수 있었던 것은 믿고 격려해준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5차전 패배의 아쉬움을 가슴 깊이 기억하고 있다. 더 높은 곳에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팬들을 위한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전자랜드가 되겠다"라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현우 MC의 진행 아래 팬미팅은 선수 드래프트로 그 막을 열었다. 전자랜드와 엘리펀츠로 나뉜 팬들은 자신들과 함께 할 선수들을 직접 선발했다. 유도훈 감독도 예외는 없었다. 유도훈 감독 역시 팬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함께 했다.

이어진 레크레이션 시간. '대형 에드벌룬 공수작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게임들이 선수들과 팬들을 기다렸다. 그 중에 백미는 선수들과 함께 하는 라바콘 빨리 돌아오기 게임. 게임의 룰은 간단했다. 팬 한명과 선수 한 명이 짝이 되어 라바콘을 빨리 돌아오면 승리. 단, 음악이 나오면 그 자리에 멈춰 춤을 춰야 한다.

많은 팬들 앞에서 춤을 춘다는 것이 쑥스러울 법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임했다. 그중에서도 임준수는 팬들의 즐거움을 위해 자신을 내려놨다. 임준수는 "출려고 춘 건 아닌데 분위기에 맞춰서 즐겁게 하려고 했다(웃음)"며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이어 임준수는 "너무 즐거웠다. 생각보다 많은 팬들이 와서 놀랐다. 우리 팀의 인기가 이정도구나 몸소 실감했다. 짜릿하다"라며 팬들과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왁자지껄했던 레크레이션 시간은 엘리펀츠 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모두가 기다려왔던 경품추첨시간. 함준후가 추첨자로 나선 가운데 한 명 한명의 이름이 불리어지고 대망의 LED TV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경품 추첨 전 유도훈 감독에게 사인을 받기도 했던 그 팬은 "전자랜드는 가족 같은 분위기어서 그런지 선수들이나 팬들 모두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하며 "성적이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언제나 팬들은 응원하니까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어느덧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그 끝을 향해 달려갔다. 이어진 순서는 선수들이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시간. 다양한 소원들 가운데 팬들은 선수들과 사진을 찍고 포옹을 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이 모두 끝났다. 마지막으로 팬들은 선수들의 사인을 받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서포터즈 전덕수씨는 "올 한해는 전자랜드 덕분에 행복한 꿈을 꾸었던 것 같다. 다음 시즌도 이처럼 행복한 시즌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선수들과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아쉬운 건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 특히 차바위는 찡하기도 했다고. "상무행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팬들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찡하기도 했다. 그래서 한 번 더 웃어주려고 했다(웃음). 상무에 가기 된다면 2년 있다가 나오는데 그 때까지 나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준비 많이 해서 좋은 선수, 더 강한 멘탈을 가진 선수로 돌아오겠다." 차바위의 말이다.

올시즌 전자랜드는 파란을 일으키며 4강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보였다. 비록 챔프전의 문턱에서 좌절해야했지만.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열정과 투지는 팬들의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었던 건 그들 뒤에서 함께 뛰고 있는 13번째 선수,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올시즌 그들은 서로가 있어 행복했다.

#사진_한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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