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은 급식비 더 많이 내야..학부모 "부담느낀다"

백수진 2015. 4. 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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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가지만 더 짚어보겠습니다. 선별적인 급식으로 갈 경우 학생수가 적은 시골 학교가 더 비쌉니다. 1인당 급식 단가가 더 높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경상남도 교육청이 내놓은 급식단가표를 보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학생수가 적은 곳은 대개 농촌이지요. 그러다 보니 도시보다 농촌학생들이 더 비싸게 내고 먹는 셈이 되는데, 아시는 것처럼 소득은 평균으로 봤을 때 도시가 더 높으니까 농촌의 부모들이 상대적으로 더 어렵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상남도 교육청이 산출한 급식 단가표입니다.

학생수 1200명 이상 초등학교는 1인당 1850원에 불과하지만 100명 이하인 곳은 3080원으로 훌쩍 뜁니다.

그런데 이렇게 학생수가 작은 초등학교의 주소를 찾아보니 대부분 농촌지역에 분포해 있습니다.

도시의 대형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자녀 1인당 연간 40만원 안팎을 급식비로 낼 때 농촌 부모들은 60만원 이상을 내야 하는 겁니다.

문제는 초등학교 뿐이 아닙니다.

군 단위 이상의 도시에서 중고등학교가 선별적 급식을 해왔던 것과 달리 읍, 면 단위에서는 중고생들도 보편적 급식 대상자였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모두 돈을 내는 것으로 바뀐 겁니다.

도시 근로자가 100만원을 벌 때 농업 종사자는 57만6000원밖에 벌지 못할 정도로 소득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농촌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백상하/경남 거창 군암리 : 연말 수확기에 (수입이 한꺼번에 들어와) 모든 외상결제를 하는데 현실적으로 매달 현금성 자산이 얼마씩 나가는 것은 엄청난 부담을 느낍니다.]

어제에 이어 학부모 40여 명은 경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보편적 급식 중단에 항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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