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스틴슨 "윤석민 희생 고맙다"

김지섭 입력 2015. 4. 2. 14:26 수정 2015. 4. 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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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KIA의 새 외국인 투수 조쉬 스틴슨(27)과 윤석민(29)은 각별한 사이다. 미국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빅리그 진입을 함께 꿈꾸다가 한국프로야구 KIA에서 다시 만났다.

둘은 미국에서 동료이자 경쟁자였다. 스틴슨은 지난 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시작했지만 4월 말 마이너리그로 내려왔다. 이후 한 차례 더 승격했으나 곧바로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선발과 중간을 오간 스틴슨의 마이너리그 성적은 5승5패 평균자책점 5.48. 윤석민은 마이너리그에서 4승8패 평균자책점 5.74로 스틴슨과 비슷한 성적을 올렸다.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한 둘은 동병상련을 느꼈다. 그러던 중 스틴슨이 먼저 한국행을 결정했다. 공교롭게도 스틴슨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보낸 팀은 윤석민의 전 소속팀 KIA였다. 스틴슨은 한국 야구나 KIA 구단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결국 지난해 12월 KIA와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던 윤석민이 올해 3월 친정팀으로 유턴하며 둘은 다시 한 팀에서 재회했다.

스틴슨과 윤석민은 단숨에 KIA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스틴슨은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KIA 선발 가운데 처음으로 승리를 챙겼다. 마무리 투수로 낙점 받은 윤석민은 팀이 3-0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 막고 팀과 스틴슨의 승리를 지켰다. 처음 등판했던 지난달 28일 LG전에서 시속 140㎞대 초반에 머물던 직구 시속이 이날은 147㎞까지 올라왔다.

KIA 입장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승리 시나리오다. 스틴슨은 선발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윤석민은 보직 논란을 잠재웠다. 또 김기태 KIA 감독은 팀의 고질적인 약점인 뒷문 불안을 '윤석민 효과'로 완벽히 해결했다.

스틴슨은 팀 사정상 선발이 아닌 소방수로 활약해주는 윤석민에게 애틋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윤석민을 한국에서 다시 만난 것도 물론 반갑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위치에서 팀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줘 기쁘고 고맙다"고 말했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mailto:onion@sporbiz.co.kr) 사진=KIA 스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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