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 "데몰리션 못지않을 박주영과 콤비"
60-60클럽 가입 눈앞…"지난 시즌 부진 털고 자신감 회복"
(구리=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국내 프로축구에서 최고 외국인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불리는 몰리나(35)가 회복을 선언했다.
몰리나는 2일 경기 구리의 GS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을 앞두고 "작년에는 체력이 달려 정상적인 경기를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체력이 앞서는 동료와 보조를 맞춰 경기력을 유지할 수 없었다"며 "올해 체력을 끌어올리면서 자신감도 한층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특급 도우미로 불리는 몰리나는 공격포인트를 양산하며 K리그의 많은 구단을 유린했다.
특히 최고 골잡이로 불리던 데얀과 함께 가공할 파괴력을 자랑하며 '데몰리션 콤비'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몰리나는 작년에 다리를 다쳐서 경기를 거의 뛰지 못했고 데얀도 중국 리그로 떠나버려 파괴력도 반감됐다.
몰리나는 잉글랜드 명문 아스널의 간택을 받은 적이 있는 스크라이커 박주영(30)이 곧 가세할 것이라는 사실에 반색했다.
그는 "박주영은 패스를 받으러 나오는 움직임, 수비진을 돌아 서 침투하는 움직임이 빼어나다"며 원만한 호흡을 기대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박주영과 몰리나가 데몰리션 콤비 못지않은 호흡을 보일 것으로 고대했다.
몰리나는 현재 K리그에서 개인통산 64골, 5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오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홈경기에서 60골-60도움을 달성할 수 있다.
국내 프로축구에서 이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신태용, 에닝요, 이동국 등 3명밖에 없다.
몰리나가 제주전에서 도움을 올리면 178경기 만에 60-60을 달성하게 된다.
에닝요(207경기), 신태용(342경기), 이동국(364경기)보다 훨씬 빨리 밟는 고지다.
몰리나는 제주를 상대로 10경기에 나와 2골, 6도움을 기록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도움을 올린다면 누구의 골을 도와 60도움을 채우고 싶느냐는 물음에 한참을 망설였다.
박주영 얘기를 한참 하다가 다시 박주영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사실 박주영은 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밥으로부터 이적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제주전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몰리나는 "내 도움으로 승리한다면 기쁜 일"이라며 "감독님이 출전자 명단을 확정하면 그 가운데 한 명을 고르겠다"고 말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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