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진단] '탐사보도 베테랑' 이영돈 PD의 고개숙인 퇴장

황소영 2015. 4. 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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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 PD 진행 '이영돈 PD가 간다' '에브리바디' 폐지

[TV리포트=황소영 기자] JTBC 측이 이영돈 PD가 식음료 광고 모델로 나서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 방송 중단 선언을 한 지 6일 만에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다. 탐사 보도의 베테랑은 그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이영돈 PD는 지난해 하반기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JTBC와 계약을 맺었다. '에브리바디'로 방송 활동을 재개했던 그는 2월 탐사 보도프로그램 '이영돈 PD가 간다'로 돌아왔다. 흥미 위주의 접근 또는 단순한 고발 위주의 탐사 보도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화두를 던지고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작했다.

방송사에서 쌓은 34년간의 취재와 탐사 노하우를 총동원할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미스터리 사건 분석, 사회악과 부조리 고발,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한 캠페인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짐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1991년에 일어난 이형호 유괴사건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국내 3대 미제사건 중 하나인 이 사건의 범인과 만나고자 노력했다. 사비 3000만 원까지 걸고 나섰다. 이후 환청 미스터리, 뺑소니 사건, 점술가 특집 등의 아이템으로 시청률 상승과 함께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을 모았다.

하지만 그릭 요거트 편부터 프로그램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그릭 요거트 첫 번째 편이 방송된 이후 한 업체에서 방송 내용과 사실이 다르다는 글을 온라인에 게재했고,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방송을 통해 제작진의 실수였음을 공식 사과하고 재검증을 하며 사건이 일단락됐다.

그릭 요거트 방송 4일 후 이영돈 PD는 식음료 광고 모델로 나서 JTBC 측으로부터 방송 중단 통보를 받았다. 탐사 보도프로그램 진행자 겸 연출가인 이영돈 PD가 특정 제품 홍보에 나선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 어떠한 설명이나 협의 없이 식음료 광고 모델로 출연한 것에 대해 방송 중단과 함께 정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것.

이영돈 PD는 JTBC의 방송 중단 선언 이후 자숙하고 있다. 모든 것이 본인의 불찰이었다며, 식음료 광고 논란에 대한 실수를 인정했다. 그러나 사건은 그릭 요거트 공정성 논란만이 아니라 이영돈 PD가 이끌었던 채널A '먹거리 X파일', KBS '소비자 고발' 당시의 논란들까지 언급되며 확대됐다.

공정성이 가장 중요했던 고발 프로그램의 신뢰도는 심하게 흔들렸다. 공정성을 잃으면 프로그램의 생명력도 끝이 나는 상황. 최종 결정권자였던 JTBC 측은 결국, 폐지로 결론을 내렸다. 고발 프로그램의 영향력 가진 MC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 시청자의 기대에 어긋난 선택으로 아쉬움을 남긴 이영돈 PD의 행보는 프로그램 폐지로 끝을 맺었다.

황소영 기자 soyoung920@tvreport.co.kr /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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