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여자로 착각"..길가던 여성 추행한 미군 입건(종합)

2015. 4. 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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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은 "쟤네 영어 못알아 들어" 비아냥·욕설

일행들은 "쟤네 영어 못알아 들어" 비아냥·욕설

(성남=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주한 미군 병사가 고교 동창과 함께 있던 여성을 추행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강제추행 혐의로 성남 소재 서울공항 내 K-16 소속 B(21)일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B일병은 1일 오후 9시 1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선 서현역 인근에서 친구와 걷고 있던 A(19·여)씨를 끌어안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현장을 벗어난 뒤 20여분 후 경찰에 신고하며 B일병 등 일행 3명의 인상착의 등을 알렸다.

경찰은 미군이 주로 가는 술집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하던 중 오후 11시께 현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호프집에서 일행들과 태연히 술을 마시고 있던 B일병을 붙잡았다.

미 정부대표(군부대 관계자) 입회하에 진행된 경찰조사에서 B일병은 "안은 것은 인정하나 아는 여자로 착각했다"고 진술하면서도 아는 여성의 이름이나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경찰 요구에는 "모른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A씨 친구는 "피의자는 갑자기 나타나 친구를 끌어안았고, (내가)'놓으라'며 잡아당기자 아무일 없었다는 듯 태연히 걸어갔다"며 "피의자가 친구를 추행 할 때 나머지 일행 두 명은 뒤에 서서 영어로 '쟤네 영어 못 알아듣는다'며 비아냥대면서 욕설로 느껴지는 말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B일병은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2일 오전 2시 50분께 B일병을 귀가조치했으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할 방침이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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