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으면 잇몸으로' LG, 영건 파워로 버틴다

2015. 4. 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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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LG 트윈스가 우여곡절 끝에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LG는 지난 1일 잠실 롯데전에서 김용의의 끝내기 안타로 10회 연장 혈투를 가져갔다. 현재 LG는 예상치 못했던 박용택과 우규민의 이탈, 그리고 류제국과 한나한의 공백으로 차포마상 없이 전쟁을 치르고 있다. 힘든 상황이지만, 100% 전력이 가동되기 전까지 어떻게든 5할 승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양상문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4월 한 달 동안 5할 승률을 목표로 할 것이다. 하지만 5할이 안 되더라도, 5할에서 많이 벗어나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 "팀이 좀 힘든 상황인데, 그렇다고 무리한 운용은 없을 것이다. 이동현을 4회나 5회에 던지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양 감독은 계획대로 이날 경기를 운용했다. 선발투수 임정우 뒤에 대기시켰던 김선규 정찬헌 이동현을 마운드에 올려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폭넓게 야수진을 가동,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야수들을 거의다 출장시켰다. 클린업 트리오가 2경기 연속 부진했지만, 2015시즌 모토로 내걸었던 신구조화가 보였다. 선발 등판한 임정우와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김용의를 비롯해 오지환 김선규 유강남과 같은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임정우는 이날 경기서 LG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었다. 양 감독은 2015시즌에 앞서 임정우를 5선발투수로 낙점하며 "아직 그 누구도 정우의 진짜 능력을 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까지 몇 번 불펜 등판하고 선발 등판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정우의 기량을 판단할 수 없다. 향후 투수진 구성을 생각해 정우에게 선발진 한 자리를 맡겨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의 기다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임정우는 시즌 첫 선발 등판부터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뽐냈다. 최고구속 145km를 찍으며 평소보다 빠른 패스트볼을 구사했고, 커브와 슬라이더도 날카로웠다. 지난해에는 선발 등판시 평균자책점 6.52, 구원 등판시 1.56으로 두 얼굴의 투수였지만, 이날은 불펜에서 보여줬던 활약을 1회부터 5회까지 유지했다. 과감하게 롯데 타자들과 맞서며 임무를 완수했다. 임정우가 선발진에서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LG는 우규민의 공백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인다.

김선규의 호투도 돋보였다. LG는 5회초 2점째를 내줬지만, 김선규가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롯데를 추격할 수 있었다. 김선규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황재균과 최준석을 범타처리하며 롯데의 공격 흐름을 끊었고, 6회초에는 무사 3루 위기도 넘겼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구위와 제구, 두 마리 토끼를 잡았음을 증명했다. 차명석 수석코치와 강상수 투수코치는 스프링캠프 기간 "선규가 올해는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자신한다"며 김선규의 활약을 예고한 바 있다.

리드오프 오지환은 이날도 4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 꾸준히 출루했다. 이제 겨우 4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타율 5할(14타수 7안타) 출루율 6할1푼1리로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정조준 중이다. 타격폼 수정을 통해 공수주를 겸장한 완성형 유격수로 성장하고 있다. 백업포수 유강남은 9회초와 10회초 이동현과 함께 절체절명의 위기를 이겨냈다. 이동현의 철벽투 뒤에는 유강남의 프래이밍과 과감한 선택이 있었다. 유강남은 경기가 끝난 뒤 "정말 많은 것을 얻은 경기가 된 것 같다. 실점하지 않았고, 우리 팀이 이겨서 참 다행이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된 김용의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박용택의 공백을 메웠다. 6회말 1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지만, 10회말 승기를 가져오며 부진을 만회했다. 경기 후 김용의는 "사실 어제 새벽에 용택이형 병문안을 갔었다. 용택이형에게 짧게나마 빨리 쾌유하시라는 편지를 전했다. 용택이형이 편지를 받으며 고맙다고 하셨고, 금방 돌아오겠다고 약속하셨다"며 "용택이형의 기를 받아 오늘 끝내기 안타를 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용택이형이 돌아올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김용의는 타율 5할3푼8리(13타수 7안타)로 NC 김종호와 함께 KBO리그 리딩히터로 자리하고 있다. 아직 외야수비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예상보다 성장속도가 빠르다.

이렇게 젊은 선수들이 해준다면, LG는 5월 100% 전력을 갖추는 시점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양 감독은 시즌 첫 승을 올리고 나서 "4월 한 달 쉽지 않겠지만 좋은 모습으로 팬 여러분께 보답하겠다"며 어떻게든 버틸 것을 강조했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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