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2015. 4. 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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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일·지태환 입대로 선수 보강 절실, FA 영입 예고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국가대표가 한 명도 없는 것이 우리 팀의 현실이에요"

'아성'이 무너졌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삼성화재가 챔피언결정전에서 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신치용 감독은 자신이 키운 김세진 감독에 의해 결국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2005년 초대 챔피언을 시작으로 삼성화재는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 내리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의 벽을 넘지 못한 단 2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정상에 올랐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번갈아 가며 삼성화재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지난 10시즌 동안 삼성화재가 우승하지 못한 것은 고작 2시즌이 전부였다.

이 때문에 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진행되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화재의 선발 순서는 언제나 경쟁 팀들보다 늦을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삼성화재는 '알짜' 신인 선수 보강이 힘들었다.

프로 출범 후 삼성화재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1번으로 선발한 선수를 보면 그동안 뚜렷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드물다. 2007~2008시즌 선발한 세터 유광우와 2010~2011시즌에 뽑은 센터 지태환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은 대부분 소리소문없이 코트를 떠났다.

올 시즌도 주전급으로 활약한 선수 가운데 센터 이선규는 현대캐피탈에서, 레프트 류윤식은 대한항공에서 데려왔다. 리베로 이강주도 삼성화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다른 팀으로 떠났던 선수를 다시 데려온 경우다. 곽동혁 역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삼성화재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던 가장 강력한 원동력은 신치용 감독의 지도력과 걸출한 외국인 선수의 존재 덕분이었다. 매 시즌 신치용 감독이 앓는 소리를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신치용 감독과 삼성화재는 '패기'를 앞세운 OK저축은행의 기세에 꺾이고 말았다.

우승을 못 한 것도 서러운데 삼성화재는 시즌이 끝난 뒤 센터 지태환과 라이트 공격수로 외도했던 세터 황동일까지 입대로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장으로 구심점 역할을 했던 고희진마저 나이가 많아 더는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신치용 감독의 분석이다.

1일 열린 챔피언결정 3차전마저 OK저축은행에 패해 8연속 우승이 무산된 뒤 신치용 감독은 "큰일이 났다는 생각뿐이다. (황)동일이와 (지)태환이가 군대에 가고 나면 정말 선수가 없다"면서 "지난 10년 가운데 창단 팀이 4년 동안 신인 선수를 쓸어갔다. 우리는 선수를 뽑을 수 없었다. 선수 구성이 대안이 없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OK저축은행은 송명근이나 송희채, 이민규가 모두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좋은 선수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국가대표가 한 명도 없다"고 어려움을 피력한 신치용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수의 영입에 목을 매달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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