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 세이브' 오승환..이제 극장은 없다

2015. 4. 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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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좋아지기 위한 과정이었나 보다. '끝판대장'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이 점점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오승환은 1일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정규시즌 2차전에서 팀이 2-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투구수는 22개. 평균자책점은 종전 3.00에서 2.25로 낮췄다.

이날도 기록상으로만 봤을 때는 힘든 세이브였다. 안타를 2개나 내줬다. 여건도 쉽지 않았다. 경기시작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날씨도 쌀쌀해 졌다. 세이브 상황도 1점차인 터프세이브였다. 하지만 분명 교세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3연전에서의 불안함은 없었다. 첫 타자 다카이 유헤이에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 볼 3개를 연달아 내줘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유헤이는 전날(31일) 경기서부터 타격감이 좋았던 타자다. 오승환은 다음 타자 하타케야마 가즈히로를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마쓰모토 유이치를 초구에 2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유이치의 방망이가 둘로 쪼개질 정도의 강력한 돌직구로 잡았다.

이어 모리오카에게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이는 실책성 플레이가 기록상으로 안타가 된 것이다. 오승환의 강한 직구에 타구가 힘없이 오승환의 왼쪽으로 굴러갔고, 이를 잡은 오승환이 1루로 던지다가 더듬으면서 세이프가 됐다. 오승환은 "마음이 급해서 더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카무라 유이치는 승부는 간단하게 끝났다.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오승환은 후지이 아키히토와 배터리를 이뤘다. 선발 출장은 우메노 류타로가 했지만, 한신 코칭스태프도 3경기를 통해 드러난 오승환의 불안감을 포수와의 호흡문제로 파악한 것 같다. 대졸 2년차로 경험이 부족한 베테랑 후지이의 리드가 안정감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도 오승환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더 좋아져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타를 2개 맞은 부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분명한 사실은 오승환이 제 자리인 '끝판왕'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오승환은 한국 시절부터 슬로우스타터였다. 4월말부터 서서히 구위가 올라오다가 여름에 최고조에 달한다. 오승환의 절친인 송산 스포츠인텔리전스 팀장은 "불안하다고 지적한 기사에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오승환 걱정이다'라는 댓글이 달렸는데, 그 말대로다"라고 말했다. 오승환 극장의 개봉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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