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KIA, 올해는 외국인 잔혹사 없다?

2015. 4. 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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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2009년 이후 외국인 농사에서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던 KIA가 올해는 외국인 덕을 볼 수 있을까. 아직 이야기하기는 조심스러운 시점이지만 가능성 자체는 보이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개막 후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KIA는 2009년 외국인 선수들의 지원사격을 톡톡히 받으며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두 외국인 투수가 선발진을 이끄는 축으로 자리하며 정규시즌은 물론 단기전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제공했다. 당시 아퀼리노 로페즈는 29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활약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릭 구톰슨 또한 26경기에 나가 13승4패 평균자책점 3.24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보통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것이 '두 자릿수 승수'에 '이닝이터'의 면모라면 두 선수는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27승과 351⅔이닝을 합작했다. 그런데 그 후로는 그 기준에 부합하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2010년에는 네 명의 외국인 투수(로페즈, 로드리게스, 콜론, 라이트)를 썼지만 이들이 기록한 전체 승수는 12승에 그쳤다. 기량에 문제가 있거나, 몸에 문제가 있었다. KIA가 순위표에서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였다.

2011년 이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선수는 2011년 로페즈(11승), 2012년 앤서니(11승) 두 명 뿐이다. 지난해에도 외국인 농사는 시원치 않았다. 마무리로 데려온 어센시오는 20세이브를 거뒀으나 4점대 평균자책점(4.05)으로 안정감은 떨어졌다. 일본에서 성공했다던 D.J 홀튼은 5승에 머물렀고 대체자로 데려온 토마스도 10경기서 2승을 따내는 데 그쳤다. 그나마 타자인 브렛 필이 좋은 활약을 선보였지만 부상으로 92경기밖에 뛰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었다.

그렇다면 올해는 다를 수 있을까. 일단 반등 조짐이 보인다. 우선 필은 이미 기량이 검증된 타자다. 건강하다면 3할과 2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로 평가받는다. 시즌 초반 활약도 뜨겁다. 29일 광주 LG전에서는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포함, 대포 두 방을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일 문학 SK전에서도 결승타를 쳤다. 호수비도 이어지고 있다. 요새 KIA에서 팬들의 가장 큰 성원을 받는 선수 중 하나다.

이처럼 필의 기량에 큰 문제가 없다면 나머지는 투수들이다. 출발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조쉬 스틴슨은 1일 문학 SK전에서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국 무대 첫 승을 따냈다. 잘 알려진 것처럼 140㎞ 중·후반대에 형성되는 빠른 공의 위력이 대단했다. 여기에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낙차 큰 커브, 그리고 홈플레이트 앞에서 변화가 심한 체인지업, 예리한 커터 등을 활용해 SK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첫 실전이라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도 있었지만 스트라이크존을 좌우는 물론 상하로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투구수 80개 이후에 버틸 수 있는 체력적인 면만 좀 더 올라온다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다양한 구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은 인내심이 강한 국내타자들을 상대로 경기운영에 도움이 된다.

메이저리그 퍼펙트게임 경력의 소유자인 필립 험버는 29일 광주 LG전에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초반 흔들리기는 했지만 김기태 감독은 "괜찮았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상대를 압도하는 파워피처는 아니지만 제구력이 좋은 편이고 상대를 맞춰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전지훈련 당시 타구에 팔꿈치를 맞은 것, 시범경기에서 손가락을 다친 것까지 고려하면 5월 이후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KIA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상위권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만큼 주축 선수들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며 팀을 끌고 나갈 필요가 있다. 외국인 선수들은 그런 벤치의 구상에 핵심이 되어야 한다. 비교적 좋은 출발을 했다는 점, 그리고 앞으로 나아질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올해 외국인 농사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외국인들이 KIA를 앞에서 끌 수 있다면 KIA의 상승세는 좀 더 거세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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