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의 진화, "김성근 감독님께 인정받아 감사"

입력 2015. 4. 2. 06:02 수정 2015. 4. 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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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우리나라 국민 감독님께서 저를 인정해주시니 감사드린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최근 며칠 동안 두산 투수 유희관(29)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유희관이 좋은 투수구나 싶다. 상대로서는 까다롭게 느낄 수밖에 없다. 연타를 잘 맞지 않고, 대량 실점을 하지 않는다"며 "스피드에 욕심 부리다가 망가질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똑똑한 투수 아닌가 싶다. 성격도 좋고 밝아 보인다"고 호감을 나타냈다.

김성근 감독의 칭찬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한화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사냥했다.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 시즌 첫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두산의 6-3 승리를 이끈 것이다. 김성근 감독의 평가대로 연타를 맞지 않고, 위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특히 4회 무사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막은 것이 백미였다. 최고 구속은 134km에 그쳤지만 공 반개를 자유자재로 넣었다 빼는 유희관의 제구력에 한화 타자들은 꼼짝 못했다. 여기에 체인지업처럼 보이는 싱커도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김성근 감독의 과감한 타순 조정도 유희관을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김 감독의 칭찬은 고스란히 기사를 통해 유희관에게도 전해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서 마음가짐도 뭔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유희관은 "당연히 기사를 봤다. 심리전을 펼치시는 것 같다"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한 뒤 "김성근 감독님은 우리나라 국민 감독님이신데 저를 인정해주신 부분에 감사드린다. 다음에 만나도 더 열심히 잘 던지겠다"고 미소를 보였다.

사실 유희관은 시범경기에서 부진으로 우려도 적지 않았다.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84로 고전했다. 특히 지난달 13일 한화전에서 4이닝 7피안타 5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의 멍에를 쓴 바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만난 유희관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어있었고, 한화의 홈 개막전에 패배를 안겼다.

유희관은 "시범경기 부진으로 주위 사람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시범경기는 시즌 성적에 안 들어간다. 정규시즌에는 집중력이 배가 된다.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하게 된다. 시범경기가 점검하는 차원이라면 시즌은 전쟁이기 때문에 더욱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마음가짐의 변화를 설명했다.

좌타자에게 약한 부분도 해답을 찾았다. 6회 김경언을 삼진 잡을 때 던진 게 싱커였다. 그는 "우타자한테만 던지던 것을 좌타자에게도 던지기 시작했다. 좌타자 몸에 맞을까봐 쉽게 던지지 못했지만 캠프 때부터 계속 연습했다. 포크볼 외에도 또 하나의 자신감있는 구질이 생겼다"고 반색했다. 느린 스피드로도 절묘한 제구와 볼 배합까지 끊임없이 진화해가는 유희관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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