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김광현, 올해도 최고일 수 있는 이유

2015. 4.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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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여러모로 긍정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SK와 한국프로야구의 에이스인 김광현(27)이 패전에도 불구하고 힘찬 출발을 알렸다. 올해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를 투구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김광현은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을 가졌다. 결과는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점). 잘 던졌지만 9회가 끝날 때까지 단 한 점도 얻지 못한 타선의 빈공 때문에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스스로나, 팀으로나 아쉬울 만한 경기였다. 하지만 마냥 잃은 것은 아니었다. 김광현이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판이기 때문이다.

우선 기본적인 공의 위력이다. 김광현은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다. 시즌을 길게 보고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다. 스스로도 여름철에 처지기 않기 위해 캠프 때부터 페이스를 조절한 편이다. 이날 투구수가 90개 정도에서 예고되어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날 김광현의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51㎞까지 나왔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 148㎞의 공을 던진 것을 비롯, 매 이닝 148㎞ 이상의 공을 던졌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40㎞였다.

지난해 이맘때는 어깨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하지만 김광현의 몸 상태에 대해 의심을 품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첫 등판이 증명해준다. 이런 김광현의 공에 KIA 타자들도 고전했다. 6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7개의 삼진을 잡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컨디션이 올라오고 날이 풀리면 구속은 더 올라가기 마련이다.

두 번째는 제구와 완급조절이다. 지난해 리그 전체의 평균 스트라이크 비율은 61.6%였다. 김광현은 이와 비슷한 61.5%였다. 그러나 1일 경기에서 김광현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65.3%에 이르렀다. 빠른 공의 제구가 좋았다. 대다수가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형성됐다. 과감한 몸쪽 승부로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모습도 여러 차례 나왔다. 볼넷이 두 개 있었지만 제구가 좋지 않아 허용했다기보다는 KIA 타자들이 유인구 승부에 말려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겨울 동안 체인지업 등 신구종 개발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김광현이 가장 매달린 부분은 역시 제구였다. "제구가 되어야 구종 개발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었다. 직구와 슬라이더의 제구는 물론 이날은 체인지업의 제구도 나쁘지는 않은 편이었다. 1회 브렛 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구종은 131㎞짜리 체인지업이었다. 간혹 손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앞으로 다듬어 나가면 된다. 커브·체인지업의 제구가 좀 더 나아진다면 타자들의 머릿속은 크게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공격적인 승부를 통한 '투구수 줄이기 프로젝트'도 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의 공을 믿고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다. 1회 김원섭을 3구만에 삼진으로 잡았다. 2S 상황에서 공을 하나 빼볼 법도 했지만 빠른 공으로 승부를 봤다. 2회 나지완도 3구 삼진이었다. 이날 타자를 상대로 6개 넘는 공을 던진 적은 없었다. 투구수는 줄어들었다. 1회 13개, 2회 16개, 3회 14개, 5회 14개였다. 실점을 한 4회 투구수(22개)가 다소 많았을 뿐이다.

김광현의 올해 가장 큰 목표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다. 그래야 에이스로서 팀에 공헌할 수 있다. 지난해는 경기에 따라 초반 투구수가 불어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날은 그런 약점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완급조절도 눈에 띈다. 빠른 공, 혹은 고속 슬라이더의 속도를 의식적으로 줄여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도 했다. 여기에 다양한 변화구를 통해 맞춰 잡는 피칭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패전이 가리기에는 희망적인 징조들이 많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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