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차 문 열려 중상 어린이 병원 대신 학원..끝내 숨져

송수진 입력 2015. 4. 1. 21:38 수정 2015. 4. 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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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원 통학차량에 6살 어린이가 또 희생됐습니다.

문이 열린 채 차량이 출발하면서 어린이가 떨어졌는데, 학원측의 미숙한 대응이 최악의 상황까지 만들었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일어난 태권도 학원 차량 사고의 현장 검증 장면입니다.

당시 학원차에 타고 있던 6살 양모 양은 급히 출발하던 차량 문 사이로 튕겨져 나갔습니다.

혼자 차를 몰던 학원장이 열린 문을 확인하지 않은 채 출발한 겁니다.

<인터뷰> 양00 양 어머니(음성변조) : "여기서 출발할 때 문이 열리면서 아기가 떨어진 거예요."

양 양은 머리에 피를 많이 흘리는 위급 상황.

그러나 학원장은 양 양을 다시 차에 태우고 병원이 아닌 학원으로 운전했습니다.

같이 타고 있던 어린이들을 학원에 먼저 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119 구조 요청도 다른 어린이들을 학원에 내려준 다음에야 했습니다.

그 사이 시간은 10분 가까이 지났습니다.

양모 어린이가 소방에 인계된 곳은 당시 사고 지점에서 600~700미터 떨어진 이곳 도로 한복판이었습니다.

그 사이 양 양의 숨소리는 점점 사그러 들었습니다.

<인터뷰> 구조대원(음성변조) : "(처음에는) 호흡맥박은 좀 있었어요. (결국 맥박이 없던 상태로 병원에 도착을 하셨나요?) 네, 그랬던 것 같아요."

양 양은 결국 숨졌고 같이 승합차에 있었던 어린이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동승한 원생 어머니(음성변조) : "진정제라든지 약을 먹여야 될 상황인 것 같아요. 무섭다고 얘기하는 거 자체를 꺼려하더라고요."

사고 당시 차량 보조 교사는 없었고, 차문과 안전 벨트 확인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송수진기자 (i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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