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사상 첫 무실세트 버금가는 완벽 챔프전

2015. 4. 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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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안산, 조인식 기자]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가 거의 완벽하게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OK저축은행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삼성화재를 3-1(25-19, 25-19, 11-25, 25-23)로 제압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단 한 세트만 내준 OK저축은행은 완벽에 가까운 마무리로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연속 3-2로 어렵게 승리했으나 챔피언결정전은 3차전 3세트만 빼면 더할 나위 없이 깔끔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우승은 역대 어떤 팀도 달성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우승한 팀이 포스트시즌 전승을 달성한 것도 2006~2007 현대캐피탈(플레이오프 2승, 챔피언결정전 3승) 이후 OK저축은행이 처음이다. 2010~2011 삼성화재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7승 무패를 달성했으나 이에 앞서 준플레이오프에서 LIG손해보험에 일격을 당해 2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OK저축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서 각 포지션마다 삼성화재보다 우위였다.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도 시몬이 레오에 밀리지 않았다. 레오는 1~2차전에서 공격 성공률 50%를 밑돌았다. 정규시즌과는 확연히 달랐다. 2차전에서는 경기 중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김세진 감독은 "레오만 살아나면 못 막는다"며 경계했지만, 레오는 3차전에서만 그나마 정규시즌과 비슷했다.

가장 큰 차이는 리시브 라인이었다. 리베로 정성현이 펄펄 날았던 반면 삼성화재는 선발 리베로가 매 경기 바뀌었다. 안정된 송희채와 달리 리시브 책임이 있는 보조 레프트 류윤식과 고준용은 불안을 숨기지 못했다. 양 팀 세터의 플레이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 국내 주공격수 싸움에서도 송명근은 적수가 없다고 할 정도로 삼성화재 토종 공격수들을 손쉽게 눌렀다.

어쩌면 마음가짐의 차이, 자신감의 차이가 양 팀의 경기를 가른 첫 번째 요소였는지 모른다. 송명근과 정성현은 2차전이 끝난 뒤 입을 모아 "한 경기 남았다"고 했다. 1승을 남겼으나 3경기 중 한 번만 이기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3차전에 반드시 이겨 시즌을 끝내겠다는 강한 다짐이었다.

반면 얼어붙어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삼성화재 선수들은 두 번의 패배 후 더욱 위축됐다. 신치용 감독은 3차전이 시작되기 전 "챔피언결정전을 안 뛰어본 선수들이 많다. 5~6명이 청심환을 먹는 걸 봤는데 안타깝다"며 팀의 씁쓸한 현실을 이야기했다.

한편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남녀 모두 2위 팀의 포스트시즌 5전 전승으로 끝났다. IBK기업은행도 도로공사를 3승 무패로 꺾었지만, 2차전에서 한 세트를 잃었다. OK저축은행도 남자부 사상 첫 무실세트 우승 직전까지 갔지만 아쉽게 마지막 관문에서 한 세트를 내줬다. 그래도 삼성화재의 아성에 주눅들지 않은 창단 첫 우승은 값지다. 주축 선수들의 기량이 더욱 성장할 OK저축은행이 새로운 왕조를 구축하게 될지도 궁금해진다.

nick@osen.co.kr

<사진> 안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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