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통영함 판박이 '광양함'.. '눈귀' 떼고 투입

입력 2015. 4. 1. 17:57 수정 2015. 4. 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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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함에 장착된 엉터리 음파탐지기.. 음탐기 없이 1년간 운용

[CBS노컷뉴스 임진수 기자]

오는 6월 진수될 예정인 해군의 차기 구조전문함 '광양함' 역시 통영함과 마찬가지로 엉터리 음파탐지기가 장착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내년 9월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인 광양함 역시 통영함처럼 구조전문함의 눈과 귀라 할 수 있는 음파탐지기 없이 작전에 투입될 형편이다.

◇ 광양함도 방산비리 연루 H사 음파탐지기 계약

방사청 관계자는 1일 "제2 구조전문함 광양함도 도입결정 당시 통영함이나 소해함과 마찬가지로 미국 업체인 H사의 선체고정형 음파탐지를 장착하기로 일괄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광양함은 오는 6월에 진수하고 내년 9월에 해군에 인도될 때는 음파탐지기를 뗀채로 인도될 것"이라며 "새 음파탐지기 장착은 2017년 중반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광양함은 지난 1968년 건조돼 수명주기 30년을 16년 초과해 최근 퇴역한 노후 구조함 광양함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받은 차기 구조전문함이다.

그런데 H사가 통영함과 광양함에 납품한 제품은 군사용이 아닌 어군탐지기로 가격이 2억원에 불과하지만 방사청은 이를 41억원에 들여왔다.

또, 새로 도입되는 소해함 3척에도 H사의 선체고정형 음파탐지기와 소해장비 2종을 장착하기로 해 2척의 구조전문함과 3척의 소해함에 들어가는 H사의 엉터리 장비만 1,400억원대에 이른다.

이에따라 방사청은 H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업체를 선정해 통영함과 광양함, 그리고 소해함 3척에 장비를 장착할 예정이다.

◇ 엉터리 음파탐지기 광양함 전력화도 발목 잡아

그런데 문제는 H사와 계약을 해지했지만 방사청이 이미 60%의 물품대금을 지급한 상황이어서 소송을 통해 이를 반환받아야 하고 해외 업체인 만큼 소송기간이 얼마나 걸릴 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새로운 업체와 음파탐지기 도입 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관련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 방사청은 오는 2017년에야 새 음파탐지기를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이마저도 장담하기 힘든 형편이다.

결국 이 때문에 광영함 역시 통영함과 마찬가지로 1년 이상 음파탐지기 없이 작전에 투입돼야 할 상황이다.

해군 관계자는 "광양함 건조가 거의 완료된 상태지만 음파탐지기 문제로 차후에 선체를 뜯어 고쳐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작전운용상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수 조원대 최신예 함정들 운용 엉망진창

그런데 통영함처럼 음파탐지기를 떼고 당초 일정에 맞춰 전력화를 하더라도 제대로된 작전을 실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해군은 지난해 11월 음파탐지기를 뗀채 통영함을 전력화하기로 결정하면서 통영함과 함께 소해함을 작전에 투입할 경우 작전 수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소해함은 9척으로 통상 해군은 보유전력의 1/3은 작전 투입, 1/3은 기지 대기, 1/3은 정비 등 3교대로 운용한다.

따라서 실제 작전에 투입되는 3척의 소해함 가운데 2척이 구조전문함인 통영함과 광양함 꽁무니만 쫓아다녀야 할 판이다.

군 관계자는 "엉터리 장비를 들여오는 바람에 해군의 전력 운용 스텝이 완전히 꼬였다"면서 "꼬인 스템을 다시 푸는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CBS노컷뉴스 임진수 기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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