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순 "58 대 0 스리랑카, 공포 외인구단 만들 것"

2015. 4. 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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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뉴스쇼]

- 야구 불모지 스리랑카에 재능기부로 감독 수락

- 야구장 없어.. 사탕수수밭 갈아 한국야구 심을 것

- 지도자 제안 많이 받았으나 내 인성이 못 따라가..

- 프로야구 개막, 주목하는 후배는 노경은 투수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박철순 (前 야구선수)

한국야구의 전설, 불사조, 21번. 한국프로야구 원년 MVP. 누가 생각나십니까? 바로 박철순 선수입니다. 대한야구협회가 오늘 박철순 코치를 스리랑카 야구 국가대표팀 지도를 위해서 파견한다고 하는데요. 한국 야구를 알리기 위해서 오늘 먼 길을 떠나는 박철순 코치를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박철순 코치님, 안녕하십니까?

◆ 박철순> 안녕하십니까? 박철순입니다.

◇ 박재홍>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 박철순> (웃음) 야구하고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 박재홍> 관계없는 일이라면, 무슨 일 하셨는데요?

◆ 박철순> 조그만 사업하고 있었어요.

◇ 박재홍> 그래요. 그런데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네요. 오늘 저녁에 스리랑카로 야구코치로 가신다고요?

◆ 박철순> 갑자기 결정이 나서요. 스리랑카 야구협회에서 국가대표팀 감독 섭외가 왔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여러 가지 조건과 여건을 감안해서 제가 선발이 된 모양입니다.

◇ 박재홍> 대한야구협회에서 야구 교류프로그램으로 스리랑카에 코치를 파견하는 것인데. 거기에 박철순 코치님이 가게 된 겁니다. 제가 듣기로 젊은 사람들이 다 거절했다고 하는데요, 맞습니까?

◆ 박철순> 잘은 모르겠지만 아주 굉장히 열악하고요. 야구장이 아직 없고요. 경비문제라든지 체류비 그런 게 나오지가 않으니까.

◇ 박재홍> 그렇군요. 야구장도 없고 체류비도 지원이 안 되는 상황인데 자원해서 가시는 거예요?

◆ 박철순> 요즘 흔히들 얘기하는 재능기부로 가는 겁니다.

◇ 박재홍> 그러시군요. 너무나 의미 있는 일이네요, 그러면 더욱더.

◆ 박철순> 그래서 결심을 하게 됐고요.

◇ 박재홍> 팬들이 더 흐뭇해하실 것 같습니다.

◆ 박철순> (웃음) 감사합니다.

◇ 박재홍> 스리랑카에 그럼 야구장이 없는 건가요?

◆ 박철순> 야구장이 전혀 없고요. 지금도 사탕수수밭 갈아서 운동을 하고 있답니다.

◇ 박재홍> 아니, 그러면 우리 박철순 코치님이 가셔서 사탕수수밭을 함께 갈으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 박철순> 운동 삼아하죠(웃음)

◇ 박재홍> (웃음) 야구장이 없는데 어떻게 야구팀이 있나요?

◆ 박철순> 박 선생님도 잘 아시겠지만 크리켓이 그쪽에서 유명하다네요. 야구에는 전혀 관심들이 없어요. 비록 51박이지만, 제가 가서 외인구단을 만들어 놓고 오겠습니다.

◇ 박재홍> 스리랑카에서 크리켓은 국기라고 부를 정도로 많이 활성화가 되어 있다는데, 야구는 약간 유사하지만 그래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서 처음부터 박철순 코치님이 다 가르치셔야 되는 거예요?

◆ 박철순>일본인 코치가 두 명이 있답니다, 저는 감독 입장으로 가는 거고.

◇ 박재홍> 그렇군요.

◆ 박철순> 저는 현지의 스리랑카 대표팀 코치나 감독분들의 훈련요령이라든지 사인하는 요령, 시합 때 코치와 감독이 주고받는 사인, 그런 것을 주로 교육하러 갑니다.

◇ 박재홍> 말하자면 총감독으로 가시는 거네요.

◆ 박철순> 네.

◇ 박재홍> 그러면 스리랑카 대표팀 선수라든지 현지 코치들이 우리 박철순 감독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있습니까?

◆ 박철순> 전혀 몰랐겠죠. 프로필을 보내니까 '이 정도 한 사람이구나' 하는걸 알게 됐을 거고. 한국 야구가 강팀이라는 것은 인식을 하고 있답니다.

◇ 박재홍> 그리고 스리랑카가 낮에는 38도까지 기온이 올라간다고 하는데.

◆ 박철순> 오전이 거의 30도라네요.

◇ 박재홍> 거기에서 4월 한 달 동안 계시다가, 5월초에 열리는 아시안컵으로 5월 중순까지 계시는 거잖아요..

◆ 박철순> 5월 5일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서 동아시아팀들끼리 한답니다. 메달 획득 목표라는데, 50일 안에 가르쳐서 뭐 메달을 획득을 하겠습니까? (웃음)

◇ 박재홍> (웃음) 스리랑카 야구협회에서 메달 획득이 목표다, 이렇게 부담까지 주고 있는 그런 상황인가요?

◆ 박철순> 가서 투수한테 마구나 가르쳐야죠. (웃음)

◇ 박재홍> (웃음) 스리랑카 투수에게 감독님이 어떤 마구를 가르쳐주실 계획이신가요? 팜볼, 이런 것도 유명했었는데.

◆ 박철순> 지금 그쪽 투수들이 슬라이더조차도 모르는 모양이에요. 뭐 포크볼이나 투심이나 체인지업은 전무하겠죠. 그런 걸 그쪽 코치들한테 손가락 모양을 가르쳐주고 올 생각입니다.

◇ 박재홍> 만약에 그걸 장착하게 되면 스리랑카 대표팀 바람대로 메달 획득도 가능하겠네요.

◆ 박철순> 작년에 인도네시아팀한테 58:0으로 졌다는데요.

◇ 박재홍> 그렇군요. (웃음) 스코어를 들으니까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 박철순> 그러니까 저희들하고는 수준 차이가 엄청나고요.

◇ 박재홍> 이제 스리랑카 대표팀 얘기는 그만하고요. 우리 박철순 감독님 선수시절 얘기도 좀 해볼게요. 많은 팬들이 박철순 투수하면, 정말 많은 장면과 순간들이 떠오르실 텐데. 선수생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잊지 못할 장면 어떤 장면이 있을까요?

◆ 박철순> 제가 뭐 매일매일 벅찬 순간이었지만 아무래도 원년 우승이겠죠.

◇ 박재홍> 그때 포수가 김경문 현 감독이었나요?

◆ 박철순> 김 감독님이셨죠.

◇ 박재홍> 김경문 감독은 지금 NC에서 열심히 하고 계시는데, 요즘도 연락하세요?

◆ 박철순> 그럼요. 그 친구는 제가 선수생활 할 때부터 "자네는 아마 지도자하면 훌륭한 지도자가 될 거야."라고 입버릇처럼 말을 했었거든요.

◇ 박재홍> 그래요.

◆ 박철순> 선수생활도 선수생활이지만, 사람이 포용력이라든가 인간 됨됨이가 아주 뛰어났죠, 사람이.

◇ 박재홍> 선수시절부터 '이 친구는 감독하면 되겠다.' 이런 생각까지 드셨군요.

◆ 박철순> 인성이 아주 뛰어났었어요.

◇ 박재홍> 그런데 많은 팬들의 바람은 김경문 감독님처럼 우리 박철순 선수도 감독으로, 한국 야구계에서 활약하는 모습 보고 싶어하시는데요.

◆ 박철순> 정말 저도 그런 바람이고 그런 말씀은 많이 듣는데요. 제 성격이나 인성이 김경문 감독님 반만 따라가도 하겠는데 제가 불 같아서 말이죠.

◇ 박재홍> (웃음) 불 같으세요?

◆ 박철순> 그래서 지도자 스타일하고는 조금 동떨어져요, 제가.

◇ 박재홍> 그러면 제의가 있었는데도 거절했던 그런 경험도 있으신가요?

◆ 박철순> 많죠.

◇ 박재홍> 그렇습니까? 제의가 왔었는데도 '저를 감당할 수 있겠냐' 프론트에 말씀하시고 거절하셨던 거예요?

◆ 박철순> 그리고 제가 선수 생활할 때 순탄치가 못했잖아요.

◇ 박재홍> 부상도 많이 당하셨었고.

◆ 박철순> 네네..어렵게 하다 보니까 선수 몇 명 죽일 것 같아서 제가 겁이 나서 못해요. (웃음)

◇ 박재홍> 그래도 그런 경험이 있으시니까 오히려 선수들을 잘 돌봐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 박철순> 한편으로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제가 너무 힘들게 하다 보니까 선수들 힘든 걸 못 봐요. 지도자가 그러면 안 되거든요. 독하게 시켜야 되는데, 오히려 저는 거꾸로 되어서 힘든 것 같아요, 그런 게.

◇ 박재홍> 그나저나 한국 야구가 지난주에 개막을 했는데요. 요즘 주목하고 있는 후배가 있으실 것 같고. 내 후계자다, 꼽을 만한 후배 투수가 있다면 누가 있을까요?

◆ 박철순> 뭐 다들 좋은 투수들이 있겠지만 제가 보는 눈에는 두산 베어스에 노경은 투수라고 있습니다.

◇ 박재홍> 노경은 투수.

◆ 박철순> 작년에 좀 부진했죠. 그 투수가 제 현역 때 와인드업 폼하고 완전히 극과 극인 폼이에요.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어떻게 저런 폼에서 저런 좋은 볼을 던질까 싶을 정도로 그렇게 던지는 투수인데. 저 정도의 폼에서 그 정도의 구질이 나온다는 건, 연습량이며 굉장히 노력하는 투수라고 평가를 했어요, 저는.

◇ 박재홍> 이 방송을 노경은 투수를 들었다면 굉장히 큰 격려를 받고 올시즌 잘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박철순> 꼭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건강히 잘 다녀오시고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철순> 네, 박 선생님 감사합니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스리랑카 야구 국가대표팀 지도자로 오늘 떠나시죠. 불사조 박철순 코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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