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차두리 은퇴' 바라보는 이영표의 특별한 심경

김민규 2015. 4. 1. 07: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김민규]

호주 아시안컵 기간 중, 이영표(맨 왼쪽)의 KBS 해설위원의 대회 출입중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차두리(왼쪽에서 두 번째)와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제공

"차두리는 큰 선수였다."

차두리(35·서울)의 은퇴를 바라보는 이영표(38) KBS 해설위원의 심경은 특별하다. 이영표와 차두리는 2001년부터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공격수였던 차두리는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수비수로 변신한 뒤 2009년부터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2년 가까이 '좌(左)영표-우(右)두리'로 든든하게 대표팀의 후방을 지켰다. 둘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이란 역사를 쓰기도 했다. 이영표는 2011년 아시안컵을 마친 뒤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4년이 지나 차두리도 비슷한 시점에 은퇴를 선언했다. 31일 이영표 해설위원의 이야기를 들었다.

- 차두리가 은퇴하는데.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쟁에서 도태돼 더 이상 국가를 위해 뛰고 싶어도 뛸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인데 스스로 은퇴 시기를 결정할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차두리는 1월 아시안컵에서 엄청난 폭풍 드리블로 실력이 건재함을 증명해 보였다.

대회 중계방송 캡쳐

- 아직 차두리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점에서 팬들은 아쉬울 것이다. 나도 아쉽다. 두리의 경기력을 보면 대표팀에 더 있어도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두리는 단순하게 1~2년을 본 것이 아니라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내다보고 자신보다 더 젊은 선수가 대표팀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은퇴했다고 보지 않는가.

"힘들다고 은퇴하는 선수는 없다. 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다. 모든 선수는 할 수 있을 만큼 더 오래 선수를 하고 싶어한다. 더 할 수 있음에도 자기 자신보다 팀을 위해서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더 어려운 결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차두리가 큰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영표 해설위원의 은퇴 당시 차두리가 본인의 C로그에 남겼던 글과 사진.

차두리 C로그 캡처

- 이영표 위원과 은퇴 시점이 닮았다.

"나도 2011년 아시안컵에서 전경기를 뛰었다. 체력적인 문제가 있던 것이 아니다. 당시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께서도 아쉬워했다. 다만 '내 기량을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유지할 수 있는가'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었다. 대표팀에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팀을 위해선 빠져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나를 대체할 선수를 찾고 조직력을 갖출 최소한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김진수(23·호펜하임)나 윤석영(25·QPR)처럼 좋은 후배들 때문에 대표팀에 남았어도 밀려났을 것 같다.(웃음)"

- 차두리와 얘기를 나눠봤는지.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마치고 나오다 우연히 만났다. '스스로 결정한 은퇴지만 쉽지 않았다'고 하더라. 두리의 은퇴가 아쉽지만 박수 받아 마땅한 선택이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차)두리의 전성기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부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16강 우루과이전에서 패배가 확정되자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차두리(등번호 22번)와 그를 위로하는 안정환.

대한축구협회 제공

- 현역시절 왼쪽 이영표, 오른쪽 차두리는 든든했다.

"두리의 전성기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부터라고 생각한다. 특히 남아공에서 정말 잘했다. 공수에서도 완벽했지만 특히 두리의 피지컬이 팀 전체에 큰 힘이 됐다. 최초의 원정 16강이라는 결과를 얻는데 두리가 큰 역할을 했다. 그후 2015년 아시안컵까지 오른쪽이 든든했다. 이 5년이 두리의 전성기라 본다."

- 2002월드컵 세대들이 은퇴 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은퇴한 선배들이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홍명보 형님을 비롯해 (황)선홍이 형, 상철이 형은 지도자로 잘하고 있다. (안)정환 형과 (송)종국이도 해설을 하고 있고. (박)지성이도 지금은 밖에 있지만 많이 배워서 한국 축구를 위해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 두리도 나름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거다. 여러 의미에서 2002년 멤버는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공감대가 있다. "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스윙맨]최초 통신3사 개통맨, 김상현 이야기

뉴질랜드, 예상보다 빠르고 강했다

우리가 알던 그 모습, 구자철이 돌아왔다

삼성 나바로, kt 김기표 상대 솔로포…2G 연속 홈런

'깜짝 선발' 백정현의 아쉬운 퇴장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