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경쟁' 동원-정협, 1라운드는 무승부

신명기 입력 2015. 4. 1. 06:13 수정 2015. 4. 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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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신명기 기자= 임팩트 부족했던 동원-정협, 승자는 없었다

대표팀 원톱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갑내기' 지동원(23, 아우크스부르크)과 이정협(23, 상주 상무)의 경쟁 1라운드는 무승부로 끝났다.

지동원과 이정협은 이번 3월 A매치 2연전(우즈베키스탄-뉴질랜드)서 선의의 경쟁을 했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정협은 불의의 부상을 당해 좋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했고 지동원 역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먼저 선발 출전 기회를 받았던 것은 이정협이었다.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서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은 이정협은 우즈베키스탄전서 기회를 얻었지만 부상으로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교체 아웃됐다. 당시 이정협은 전반 32분 만에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은 지동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발목 부상으로 인해 완전한 컨디션이 아닌 채로 뉴질랜드전에 나선 지동원은 4년 가까이 A매치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지동원은 또 다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모처럼 왔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 '여전한 이타심' 지동원, 변화가 필요해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와 A대표팀서 득점난에 빠져있는 지동원에겐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지동원에겐 독일 무대에서 뛰면서 인정받았던 연계-키핑-수비 가담 외에 공격수로서의 이기심이 필요했다. 하지만 공격 2선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던 지동원은 이번 뉴질랜드전서도 최전방 공격수의 느낌보다는 쳐진 공격수와 같은 느낌이 강했다.

사실 '약체'로 분류됐던 뉴질랜드를 상대로 더욱 공격적인 면모가 요구됐던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다득점 경기가 예상됐던 이번 뉴질랜드전서는 자신의 장점을 활용하는 것보다도 공간 침투 등을 통한 보다 득점을 위한 움직임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동원은 본래 자신에게 익숙한 움직임에 국한된 모습을 보였다. 물론 팀플레이도 중요하긴 했지만 공격수의 묵직함이 절실한 슈틸리케호에게 있어 다소 아쉬운 움직임이었다.

지동원이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서 기록한 골은 2011년 9월 레바논전 이후 없다. 무려 3년 6개월이나 골을 넣지 못한 부진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부진한 모습 뿐만 아니라 A매치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점은 본인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았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지동원이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던 점이다. 지동원은 경기 후 "기가 죽는다면 프로선수로서 문제가 있는 것이다. 못할 때도 비난을 받을 때도 칭찬을 받을 때도 있는데 부진했던 것을 신경 쓰기보다 내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한 경기 한 경기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혀 앞으로 발전할 것을 약속했다.

▲ '부상 불운' 이정협에게도 아쉬웠던 3월 평가전

대표 경력만 놓고 보자면 '도전자'에 가까운 이정협에게도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이정협은 지동원의 부상을 틈타 우즈베키스탄전서 절호의 기회를 얻었지만 전반 중반 부상을 당해 자신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다소 불운했던 A매치 일정이었다.

사실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서 자신의 잠재력을 십분 발휘했던 이정협에게 있어 이번 3월 A매치 일정은 좋은 기회였다. 이번 일정에서 임팩트 있는 활약만 했다면 슈틸리케 감독 뿐만 아니라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그였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에 닥친 부상이 문제가 됐다.

이정협 역시 부상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정협은 "부상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얼마 뛰진 못했지만 슈틸리케 감독님이 주문하신 부분을 최대한 보여주려고 노력했고 어느 정도 만족한다"면서 자신이 보여주려고 했던 부분을 모두 발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결국 이번 A매치 2연전은 지동원과 이정협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했던 경기가 됐다. 김신욱 혹은 제2의 이정협과 같은 깜짝 스타가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누구도 한 발 앞서지 못했던 것은 분명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일단 경쟁 1라운드서 무승부를 거둔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절실해졌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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