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가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웃펐던 한마디'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2015. 4. 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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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웃프다'고 한다. 웃기면서도 뭔가 슬플 때 쓰는 인터넷 용어다. 이젠 전설로 남은 차두리(35·FC서울)에게도 인터넷 서핑 도중 '웃펐던' 순간이 있었다.

울리 슈틸리케호는 지난달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 친선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41분 터진 이재성의 A매치 데뷔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직후 차두리는 은퇴 기자회견을 가지고 대표팀 선수로서 마지막 공식석상에 섰다. 차두리는 이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표 선수로서의 지난 14년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 자신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사실 차두리에 대해 설명할 때 '신체는 뛰어나지만 기술이 부족한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이러한 비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차두리는 다 알고 있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얼마 전에 그런 류의 기사를 봤어요. 그 밑에 댓글을 보고 기분 나빠야 되는데 공감이 되는게 있더라고요. '피지컬은 아버지, 발은 어머니'라는 글이었어요.(좌중 웃음) '엄마가 자기 발을 물려줬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차두리는 이 말에 대해 자신만의 의견을 내놨다. 결코 완벽한 선수는 없고 장점을 보자는 것이 요지였다.

"전 분명 기술이 화려한 선수는 아니에요. 다른데 장점이 있죠. 유럽에서는 선수의 장점을 더 크게 보는 것 같아요. 장점을 극대화시켜서 팀에 기용하는 거죠. 반면 한국은 아직까지 '선수는 완벽해야 한다'는 주의가 강한 것 같네요. 근데 완벽한 선수는 없어요. 훈련장에서 구자철이나 남태희, 기성용이 볼 차는 거보면 너무 잘해서 놀라요. 하지만 그럴 때 '나는 쟤네보다 잘하는 것이 따로 있으니까'라고 생각해요. 단점을 찾아서 평가하지 말고 장점을 보고 축구를 봤으면 좋겠어요."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jay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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