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는 경차 '비상구는 없나'.. 뚝 떨어진 판매량 왜?

남도영 기자 2015. 4. 1.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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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등 작년 점유 비중 13%대 2012년 최고치 이후 줄곧 하락

국내 경차 판매량이 주춤거리고 있다. 2012년 20만2844대(수입차를 제외한 국내시장 점유 비중 17.3%)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2013년 18만2021대(14.1%), 2014년 18만6702대(13.7%) 등 점유 비중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1∼2월 판매량도 신통치 않다. 국내에는 기아차 모닝과 레이, 한국지엠의 스파크 3종의 경차만 판매된다. 모닝의 1∼2월 판매량은 1만290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다. 한국지엠의 스파크는 8206대로 5.5% 줄었다. 모닝은 1월 5780대에서 2월 7127대로 판매량이 늘었으나, 스파크는 5228대에서 2978대로 판매량이 반 토막 났다. 2015년 스파크가 기존 고급 모델에만 장착됐던 'C-TECH 파워트레인'을 적용하면서 찻값이 평균 70만원 정도 비싸진 것이 부진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한국지엠은 2015 서울모터쇼에서 4세대 스파크를 공개한 뒤 본격 판매에 나서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차는 배기량이 1000cc 미만, 차 길이 3.6m, 너비 1.6m, 높이 2m 이하인 차를 말한다. 차량 구매 시 별도의 등록세(5%)나 취득세(2%)가 없고, 개별 소비세·특소세·교육세·혼잡 통행료가 면제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50% 할인을 받으며, 보험료 10%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국내에서 1991년 출시된 대우자동차의 '티코'가 경차의 원조로 통한다.

하지만 SUV와 중형급 이상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와 자동차업체들의 관심 부족 등이 겹치면서 경차 시장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처음으로 경차 비중이 40%를 돌파한 일본과는 상반되는 현상이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 등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일본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 556만대 가운데 40.9%인 227만대가 경차(배기량 660cc이하)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오히려 7.6% 증가한 수치다. 일본의 경차 판매 비율은 1990년대에는 25% 전후였으나 2000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여 왔다. 일본의 경차 종류는 60종이 넘는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31일 "소비자들이 경차를 선호하지 않는데다 수익구조도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쏟기가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와 자동차업계가 전략적으로 경차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가톨릭대 김기찬 교수는 "좀 더 예쁘고 멋있는 차, 작지만 아름다운 차들을 만든다면 경차도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며 "정부와 기업 등 사회적으로 경차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차 기준을 완화해 유럽 등에서 인기 판매 모델인 피아트 친퀘첸토, 르노차의 트윙고 등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에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경차 기준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하고 있는 단계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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