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질랜드전]차두리의 뜨거운 눈물, 그의 길은 지워지지 않는다

2015. 3. 3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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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가졌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뉴질랜드의 경기에서 14년의 국가대표 경력을 끝으로 은퇴하는 차두리가 은퇴식을 갖고 아버지 차범근과 포옹을 나누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31/

가두고 또 가둔 눈물샘이었다. 그러나 결국 터졌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아버지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의 품에 안긴 후 눈물의 농도는 더 진했다. 13년 143일, 차두리(35·서울)의 긴 여행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내렸다.

전반 42분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마침내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피날레 무대에서 주장 완장을 찬 국가대표 차두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캡틴' 기성용(26·스완지시티)에게 완장을 넘겨준 후 뜨겁게 포옹했다. 둘은 스코틀랜드 셀틱 시절 한솥밥을 먹었다. 후배들은 물론 뉴질랜드 선수들도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레버쿠젠의 차출 반대에도 불구하고 차두리의 은퇴식을 함께하기 위해 구단을 설득한 '절친 조카' 손흥민(23)은 터치라인 바로 앞에서 차두리의 품에 안겼다. 관중석에서는 차두리를 연호하는 함성으로 물결쳤다. 경기장을 찾은 3만3000여명이 모두 기립해 '감사의 박수'를 선물했다. 특별한 은퇴식을 마련해 준 슈틸리케 감독도 차두리와 포옹했다.

이어 전반 종료 휘슬이 울렸고, 차두리의 공식 은퇴식이 진행됐다. 두 줄로 도열한 태극전사들과 코칭스태프 사이로 차두리가 등장했다. '금빛 유니폼'을 입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등번호 '22'와 영문명 'CHA Duri'가 금색으로 새겨진 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했다. 일일이 손을 맞잡은 그는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가졌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뉴질랜드의 경기에서 14년의 국가대표 경력을 끝으로 은퇴하는 차두리가 은퇴식을 갖고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다.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31/

대형스크린을 통해 차두리가 걸어온 길이 소개되자 차두리도 감회에 젖었고, 눈물은 하염없이 두 뺨에 흘러내렸다. 눈물을 지우기 위해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차 감독의 등장이었다. 차 감독은 레버쿠젠 시절인 1988년 현역 마지막 경기 때 여덟 살의 차두리를 벤치에 앉혔다. 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는 공간이지만 아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기 위한 '아버지의 사랑'이었다. 27년이 흘러 아들이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차 감독은 꽃다발을 선물한 후 눈물을 흘리는 아들을 따뜻하게 품에 안았다.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너무 너무 감사하다"며 말문을 연 차두리는 "내가 한 것 이상으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난 잘 하지는 못했지만 항상 열심히 하려고 애썼던 선수였다. 여려분들이 알아줘서 행복하게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고 했다. 그리고 "대표팀은 이제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한다. 후배들이 경기할 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잘할 때 박수쳐 주시고, 안 될 때 더 큰 성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라운드를 돌며 다시 한번 팬들의 환호에 답례했고, 관중석에선 '차두리 고마워'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펄럭였다.

차두리는 2001년 11월 8일 세네갈과의 친선경기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차범근 아들'은 현실이지만 시선은 부담스러웠다. 더 잘해야 했고, 모범이 돼야 했다. 그는 단 한 차례도 눈을 돌리지 않았다. 오직 축구만을 위해 살았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고비도 있었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활약했다. 월드컵 4강 신화와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의 주역이었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는 맏형으로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27년 만의 준우승에 기여를 했다.

차두리의 진면모는 이날 여러차례 연출됐다. 전반 37분이 압권이었다. 한교원(25·전북)이 페널티킥을 얻은 후 기성용과 손흥민이 차두리를 호출했다. 하지만 그는 본분을 잊지 않았다. 손사래를 치며 거부했다. 손흥민이 실축했지만 차두리는 후배를 격려했다. 후배들은 약속도 지켰다. 이구동성으로 "최고의 선물은 승리"라고 했고, 후반 40분 이재성(23·전북)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뉴질랜드를 1대0으로 꺾었다.

시작이 있어야, 끝도 있다. A매치 76경기를 끝으로 차두리는 국가대표에서 떠났다.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지워지지 않는다. 2015년 3월 31일 뉴질랜드와의 A매치는 차두리를 위한 콘서트였다.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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