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작년처럼 쉽게..'외워 풀기' EBS 지문 안 써

2015. 3. 3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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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교육부, 2016년 수능 계획 발표

EBS 교재 연계율 70% 현행 유지

영어지문은 단어·문장 변형 출제

출제참여 교사 늘려 오류 줄이기로

올해 11월12일 치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될 전망이다. <교육방송>(EBS) 교재 연계율도 현행 70%가 유지된다. 다만 영어 영역에서 번역문을 외워 풀 수 있는 문제는 동일 지문 출제를 없앤다. 교사 출제자 확대, 특정 대학 출신 출제자 비율 제한 등을 확정했으나 출제 오류 재발을 막아낼지는 미지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31일 '수능 출제 오류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이를 반영한 '2016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수능 난이도를 두고 교육부는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겠다.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하겠다"며 '쉬운 수능' 기조를 이어갈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수능 개선위원회 시안을 공개하며 지난해 만점자 과다(수학B는 4.30%, 영어 3.37%) 문제를 보완하려 변별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가, '수능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추측·혼란을 부른 바 있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이날 "만점자가 많이 나올 수도 적게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보다는 학생이 학교에서 충실히 공부하면 풀 수 있게 한다는 대원칙 아래 출제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교육 현장에선 난이도를 평이하게 유지하되, 수학B나 영어에는 고난도 1~2문제를 배합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수능 영어에서 대의 파악(6문제), 세부 정보(4문제) 문제는 번역문만 통째로 외워도 풀 수 있었는데 이런 폐단을 없애려고 <교육방송>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내지 않기로 했다. 평가원은 지난해 영어 A·B형을 통합하며 대의(큰 주제) 파악, 세부 정보 10문항 가운데 8개를 동일 지문으로 냈다. 조용기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올해는 주제·소재·요지는 <교육방송> 교재와 비슷하되 단어·문장은 쉬운 지문을 낼 것이다. 예컨대 온실효과 원인을 묻는 지문이라면 단어·문장을 변형하는 방식이다. 정답률이 70~80%쯤 나오게 출제하겠다"고 말했다. 동일 지문을 출제하지 않은 2012학년도 수능 이전에도 이 문항 유형은 정답률이 높았다.

두해 동안 계속된 출제 오류를 막을 대책으로 특정 대학 출신 출제자(교수·교사) 비율을 현재 50% 이내에서 2018학년도까지 평균 20% 이하로 줄이는 방안이 새로 포함됐다. '학맥'이 문항 오류 발견·시정에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자는 취지다. 출제위원 가운데 교사의 비율도 지금(40.5%)보다 높이기로 했다. 출제진과 검토진을 분리하고 거의 교사로만 구성하던 검토진에 교수를 포함시킨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탐구 영역 출제 인원은 1~2명씩 보강하고 출제 기간도 이틀씩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출제 오류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엔 미흡하다'는 비판이 많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런 부분적 개선만으로는 학교 현장의 신뢰를 확보하기엔 제한적"이라며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평가로의 전환 등을 포함해 대입제도 개혁을 논의할 상설기구를 서둘러 가동하자"고 제안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수능대책특위(위원장 안민석 의원)는 "교수 중심 출제, 출제위원들이 학맥으로 얽힌 '수능 마피아' 문제 등을 일부 개선하는 방안이지만, 수능 오류 사태에 교육부의 책임을 분명히 묻는 국가시험관리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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