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전국 '블랙아웃'..총리 "테러 등 모든 가능성 조사"(종합)
송전망 운영 체계에 문제…정부 위기대응팀 구성
전철 중단·신호등 꺼져 교통 혼란…공장 등도 가동 차질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31일(현지시간) 일시에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터키 언론들에 따르면 31일 오전 10시 36분(현지시간)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을 비롯해 수도 앙카라 등 전국 81개 주 가운데 44개 주 이상에서 정전이 시작됐으며 2시간 이상 정전이 계속되고 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에너지부에 위기대응팀을 구성했으며 테러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정전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네르 이을드즈 에너지부 장관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서부 해안 지역의 주요 송전망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사이버 공격에 따른 정전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을드즈 장관은 일부 주에서는 정오부터 전력공급이 재개됐다고 밝혔으나 전국적 블랙아웃이 언제 해결될 수 있을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에너지부는 이번 블랙아웃은 15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날 정전으로 이스탄불의 지하철과 트램 등 전철 운행이 중단돼 승객들이 선로에 내려 이동하는 등 혼잡을 빚고 있다.
이스탄불 외곽의 공업지대인 코자엘리 주에서는 현대차를 비롯한 공장들이 정전으로 일시 가동이 중단돼 자가발전 등을 이용하는 차질을 빚고 있다.
아울러 정전된 주요 도시의 신호등도 작동되지 않아 차량이 정체되고 있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전력거래소인 TEIAS 관계자들을 인용해 송전망 운영 체계의 기술적 문제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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