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보다 자주 섭취하는 '커피'..내 몸에 맞게 고르는 법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2015. 3. 3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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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있으면 핸드드립 커피가 좋아

대한민국 '커피 사랑'이 뜨겁다. 지난해 커피 원두와 조제품(분말) 등 커피 수입량은 13만9764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2013년 국민 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성인 1명당 주당 커피 섭취횟수는 12.3회로, 주당 섭취횟수 7회를 기록한 쌀밥보다도 많았다. 하지만, 커피는 로스팅(커피를 볶는 방법)·추출기법·첨가물에 따라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져 주의가 필요하다. 특정 약을 복용하거나 지병을 앓고 있는지, 카페인에 민감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내 몸에 맞는 '건강한 커피'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당뇨병·고혈압 환자는 필터로 원두 지방 걸러야

원두커피는 본인의 질환에 따라 추출법을 달리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된다. 기계로 추출한 커피에는 '크레마'라 부르는 부드러운 거품이 내려지는데 이는 원두의 지방 성분이다. 이 지방 성분은 고소한 향과 맛을 내지만 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고 심장 질환의 발병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당뇨병·심장질환·고혈압처럼 혈관 관리가 중요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티백 커피나 종이 필터가 있는 핸드드립·커피메이커 방식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커피를 종이 필터에 내리면 지방 성분의 95%가 걸러지기 때문이다. 지방 성분이 잘 걸러진 커피는 오히려 당뇨를 예방한다. 커피 속의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클로로겐산'이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타이레놀·아스피린 복용할 땐 커피 금물

그러나 커피 속 클로로겐산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도 한다. 젊은 여성 중에는 철분이 부족해 빈혈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빈혈 치료를 받을 때는 되도록 커피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커피 속 카페인은 아연 흡수도 방해한다. 구내염에 자주 걸려 아연이 들어있는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커피를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게 좋다.

타이레놀·아스피린 같은 소염진통제는 커피와 약 성분 간 상호작용으로 신장에 부담을 준다. 감기약에 있는 에페드린 성분은 카페인과 만나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만성질환을 앓아 5개 이상의 약을 먹는 장년층이 커피를 마시면 약 성분과 커피 성분이 충돌해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출산 가까워진 임신부는 커피양 줄여야

임신 초기에는 카페인이 분해되는 시간이 4시간인 반면, 임신 말기에는 18시간이 지나야 체내 카페인 농도가 가까스로 절반이 된다. 분해 속도에 맞춰 커피를 마시는 시간의 간격을 늘리거나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커피 한 잔 정도는 태아에 무방하다. 과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임신부의 경우 하루 300㎎까지 안전하다고 명시한 바 있다. 단 녹차·홍차·콜라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다른 음료를 포함한 총섭취량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또한, 하루 네 잔을 초과할 정도로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은 심혈관계에 부담이 올 수 있다. 이 경우 커피 향을 음미하며 마시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체적으로는 커피 농도를 3분의 1 수준으로 약하게 마시는 편이 좋다. 하루 일곱 잔을 마시더라도 연하게 먹으면 문제가 줄어든다. 잠을 깨기 위한 목적으로 마시는 카페인도 체내에 많이 들어가면 포화상태에 이르러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각성 효과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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