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Insider] 존스 향한 벨라스케즈의 눈빛을 기억하라

이교덕 기자 2015. 3. 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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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곤 안팎 비하인드 스토리' UFC 얼티밋 인사이더(Ultimate Insider)

[SPOTV NEWS=이교덕 기자]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2,미국)는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몸은 밖에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케이지 안에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와 싸우고 있었다.

지난 1월 4일(한국시간) UFC 18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 루크 락홀드와 함께 케이지 사이드에 자리잡은 벨라스케즈는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AKA)' 동료 다니엘 코미에를 지켜보며 쉴 새 없이 소리쳤다.

"침착하게", "괜찮아", "투-원-원", "머리를 움직여! 머리를!"

좀처럼 얼굴에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모아이 석상 같은 그도 코미에가 2라운드에 존스를 밀어붙이자 자리에서 일어나 "좋아! 좋아!", "그렇지, 악착 같이 싸워"라고 외치며 흥분했다.

하지만 체력이 빠진 코미어가 4라운드부터 주도권을 존스에게 내주자 벨라스케즈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 5라운드까지 끝나고, 옆 자리에 있던 영화배우 스티븐 시걸이 "존스는 오늘 생애 가장 힘든 경기를 치렀다"고 벨라스케즈를 위로해도 그는 화가 난 듯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눈이 이글이글 불타고 있었다.

벨라스케즈는 이 대결에 앞서 코미어의 훈련을 돕지 못했다. 무릎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일생일대의 대결을 앞둔 동료가 땀 흘리는 모습을 그저 먼발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당연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코미어도 이후 인터뷰에서 "존스와의 경기를 100번 돌려 봤다. 계속 전진하고 존스를 압박했어야 했다. 벨라스케즈가 훈련에서 나를 몰아붙여줬다면 준비가 더 잘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초반엔 계획했던 페이스대로 움직였다. 5라운드 내내 그렇게 했어야 했다"며 "4, 5라운드에도 존스를 압박할 수 있도록 만드는 훈련 파트너가 없었다. 이 경기를 앞두고 벨라스케즈가 없었다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도 했다.

코미어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도 미안한데, '얄미운' 존스는 계속 자신을 툭툭 건드린다. 라이트헤비급 정복 후 헤비급 경기를 갖고 싶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는 존스는 벨라스케즈를 꺾을 수 있는 헤비급 파이터 중 하나로 꼽는다.

존스는 코미어에 판정승을 거둔 후 "내가 AKA의 모든 선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윈클존-잭슨 MMA 아카데미가 세계 최고의 팀이라고 믿는다"고 말해 AKA 파이터들의 공분을 산 것에 이어,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선 "내가 벨라스케즈를 이길 만한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히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존스는 "내가 벨라스케즈를 이길 수 있다고 믿는 주된 이유는 그의 사이즈다. 아주 거대한 헤비급 파이터가 아니다. 힘과 무게로 날 누를 만한 체격이 아니다. 벨라스케즈는 내가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만한 파이터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오는 6월 14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UFC 188 출전을 앞두고, 벨라스케즈는 존스의 발언에 이렇다 할 대꾸를 하지 않고 있다. 일단 눈앞의 적인 잠정챔피언 파브리시우 베우둠을 꺾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코미어에 판정승하고 존스의 손이 올라갈 때, 카메라에 잡힌 벨라스케즈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무표정 속에서도 여러 감정들이 드러났는데, 그 중에선 존스에 대한 '배드 블러드'도 틀림없이 녹아있었다.

UFC 182에서 종합격투기 첫 패배를 당하고 락커룸으로 터벅터벅 걸어 들어오는 동료 코미어를 벨라스케즈는 말 없이 안아줬다. 코미어가 자신의 가슴에 기대 눈물을 흘릴 때, 벨라스케즈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 'UFC 얼티밋 인사이더'는 옥타곤 안팎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주간 정보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밤 11시 SPOTV 2에서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는 'UFC 얼티밋 인사이더'의 독점영상을 매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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