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언의 진가, 가성비 최고 'FA 모범생'

입력 2015. 3. 31. 13:01 수정 2015. 3. 3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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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아직 모른다. 조심조심해야 한다".

한화 외야수 김경언(33)은 시범경기를 통해 김성근 감독에게 레귤러 멤버로 인정받았다. 정확한 타격과 선구안에 약점이었던 외야 수비도 향상됐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김경언이 3번을 치는 게 베스트다. (외야 수비시) 던지는 것도 많이 좋아졌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김경언은 전혀 들뜨지 않았다. 그는 "아직 모른다. 시즌에 들어가 봐야 안다. 설레발은 안 된다. 지금은 조심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막판 굴절된 송구에 광대뼈를 맞는 액땜을 치렀던 그는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보란 듯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지난 28일 목동 넥센전에서 3번타자로 나와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은 그는 29일 넥센전에서 1번타자로 깜짝 기용됐다.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한화의 시즌 첫 승을 견인했다. 개막 2경기 10타수 5안타 타율 5할 3타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것이다.

김경언은 지난해 89경기 타율 3할1푼3리 94안타 8홈런 52타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펼쳤다. FA 자격을 얻은 그는 한화와 3년 총액 8억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당시 우선협상 기간 원소속팀과 도장을 찍은 선수 중에서 최소 금액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알짜배기로 드러나고 있다.

FA 광풍 시대에 김경언의 계약은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졌다. 김경언도 당초 원했던 금액은 아니었지만, FA 계약을 마치고선 훌훌 털어버렸다. 지옥훈련을 통해 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에게 3번타자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 감독도 "자신만의 타격폼으로 3할을 쳤으니 그걸 살려야 한다"며 그의 타격 능력을 높이 샀다.

김경언은 지난해부터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확실히 한 단계 올라섰다는 느낌을 준다. 그때마다 그는 "재수가 좋은 것"이라며 "다른 것 없다. 타석에서의 집중력이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고 말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쉽게 아웃당하지 않는 끈질김, 몸이 앞으로 나가면서도 끝까지 두 눈으로 공을 쫓아 감각적으로 맞히는 배트 컨트롤은 경지에 올랐다.

개막 2경기일 뿐이지만 'FA 모범생'으로 거듭나려는 김경언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경언은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우선이다. 개인적으로는 부상없이 풀타임으로 어느 자리든 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타순과 포지션에 관계없이 팀을 먼저 앞세우고 있다. '가성비 최고' FA 모범생을 기대케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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