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일 뉴질랜드전, 그러나 비장한 이들

손병하 2015. 3. 31. 10: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

뉴질랜드전은 한바탕 축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승패가 중요한 국가대표팀 간 친선 경기지만 차두리의 공식 은퇴 경기라는 점에서 모두가 축하하고 고마워하는 기쁨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축제의 장에서 벗어나 비장한 각오를 보이는 이들이 몇 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아직 사로잡지 못한 이들이다. 이들에게 뉴질랜드전은 축제인 동시에 마지막일지도 모를 기회를 잡아야 하는 절박함이다.

▲ 지동원

지동원은 2014년 6월 이후 9개월 만에 A대표팀에 합류했다. 오랜만의 합류라 의욕이 컸으나 가벼운 부상을 안고 있어 지난 27일 열린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뛰지 못했다. 아직 부상이 깨끗이 낫진 않았다. 그래도 뛰는 데엔 크게 문제가 없어 뉴질랜드전 선발 출전이 결정됐다.

지동원은 뉴질랜드전에서 원 톱 역을 부여받는다. 이에 슈틸리케호 주축 원 톱으로 자리매김한 이정협과 간접 비교가 불가피하게 됐다. 아울러 이번에 합류하지 못한 이동국과 김신욱 등 다른 원 톱 자원과도 비교될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 간접 비교를 통해 지동원을 평가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지동원은 뉴질랜드전에서 경쟁자들보다 나은 점을 확실히 보여야 한다. 컨디션이 온전치 않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날릴 수는 없다. 만약 뉴질랜드전에서 신통치 않으면 다시 슈틸리케호에 승선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지동원에게 뉴질랜드전은 참으로 중요한 경기다.

▲ 윤석영

윤석영은 최근 지지부진하던 축구 인생에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소속 팀 퀸스 파크 레인저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경기 출전 횟수를 늘려가며 주전 도약을 이룬 데다, A대표팀에도 오랜만에 부름을 받아 발전한 기량을 보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시도한 A대표팀 반전은 성공적이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장했던 윤석영은 경기 초반엔 바지런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평범한 모습에 그쳤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10번 사르도르 라시도프와 벌인 1:1에서 고전하며 수차례 위기를 맞았다.

만약 윤석영이 뉴질랜드전에서도 선발 출전한다면 이번만큼은 반드시 반전에 성공해야 한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좋은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야만 다음에도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그 자리는 김진수와 박주호 등 쟁쟁한 경쟁자가 많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남태희

슈틸리케호 출범 초기 '황태자'로 불렸던 이는 단연 남태희였다. 남태희는 지난해 9월과 10월 열린 평가전에서 가장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며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처진 공격수와 측면 미드필더 역을 모두 능숙하게 소화해 슈틸리케호 공격 허브 자리를 꿰차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후 남태희 경기력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지난 1월 막을 내린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호주 아시안컵에서도 그랬고, 우즈베키스탄전 후반 교체 출전해서도 그랬다. 지난해 보인 재기 발랄함은 사라졌고, 어딘지 모르게 몸이 무겁고 플레이가 둔탁했다. 이대로라면 다른 경쟁자들에 짓눌릴 가능성이 크다.

남태희에게 뉴질랜드전이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앞서 언급한 지동원과 윤석영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다음에 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남태희는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줄곧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삐끗하면 다음을 기약하지 못할 수 있다. 어쩌면 지동원과 윤석영보다 더 절실한 남태희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사진=베스트 일레븐 DB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일레븐닷컴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