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미개봉' LG, 진짜 패를 꺼내지도 않았다

입력 2015. 3. 31. 10:43 수정 2015. 3. 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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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개막 2연패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뭔가 꼬인 경기였다. 광주 원정 분위기에서도 밀렸다. 이젠 잠실 홈이다. 양상문 LG 감독의 초점도 홈 개막전에 맞춰져 있다.

LG는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개막 2연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선발과 불펜, 마무리, 타선에서 모두 흔들렸다. 양 감독은 "짜임새가 부족했다"고 개막 2연전을 총평하며 재정비를 했다.

LG는 원정 개막전 선발투수로 헨리 소사와 임지섭 카드를 꺼냈다. 소사는 6이닝 2실점으로 무난한 LG 데뷔전을 치렀다. 구위도 여전했다. 타서의 도움이 부족했다. 반면 임지섭은 2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제구가 흔들렸고 홈런 한 방에 무너졌다. 성장 과정이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된 모습이었다.

양 감독은 홈 개막전을 위해 선발 카드를 아꼈다. LG 내부적으로는 소사보다 루카스 하렐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양 감독은 "한국 타자들에게는 루카스의 공이 더 까다로울 수 있다. 구속이 빠르고 구종도 다양하다. 볼의 움직임이 많다"며 루카스를 1선발로 낙점했다. KIA 유니폼도 입었던 소사는 경험에서 원정에 대한 부담감이 적었다. KBO리그 경험이 없는 루카스를 홈 개막전 선발로 준비시킨 이유다. 임지섭도 사실상 5선발이다. 류제국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5선발 자리를 채워야 하는 기대주다. 루카스와 우규민의 국내‧외 원투펀치 카드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 시리즈에 맞췄다. 수술 후 복귀한 우규민은 하루라도 더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더해졌다.

타선도 2% 부족해 보였다. 2경기에서 무려 22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팀 타율 3할2푼4리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1위에 올랐다. 문제는 집중력과 응집력이었다.

오지환-정성훈-박용택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는 3할7푼5리가 넘는 타격을 선보였다. 중심타선에서 결정을 짓는 한 방이 없었다. 시범경기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최승준이 4번타자로 나서 7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양 감독이 올해 가장 먼저 확정한 타순은 4번이다. 이병규(7번)로 일찌감치 정해놓고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병규는 개막전을 앞두고 어깨 근육통으로 2경기 모두 결장했다. 가장 치명적인 공백이었다. 또 이진영도 종아리 통증으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2경기 모두 대타로 나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중심타선의 핵이 없는 상태에서 개막 2연패를 당했다.

LG는 31일부터 롯데-삼성과의 잠실 6연전을 치른다. 루카스를 시작으로 우규민, 이병규(7번), 이진영이 선발 라인업에 합류할 준비를 마쳤다. LG가 진짜 패를 꺼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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