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관계 불협화음 장기화..김정은, 노골적 불만 표출

입력 2015. 3. 31. 10:34 수정 2015. 3. 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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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그해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본격화한 북한과 중국간 불협화음이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이면에는 중국에 대한 김정은 정권의 불만이 자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31일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 특명전권대사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신임장을 제출한 소식을 달랑 한 단락으로 보도했다.

흔히 새로 부임한 외국 대사의 신임장 제출 시 나누던 의례적인 대화마저 이번엔 빠졌다. 김 상임위원장과 리 대사는 신임장 제출 의전 뒤 양국 관계에 대한 일반적인 대화조차 외면한 채 헤어졌다는 의미다.

북한이 중국 대사 교체까지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어 마지못해 보도한 것처럼 느껴진다.

중국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불만은 북한 매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북한은 '자기 편'이라 생각되는 국가에 대해서는 매체에서 긍정적인 기사를 자주 다룬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지도부의 활약상 등은 보도 자체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요즘 기껏 나오는 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관한 중국 입장을 살짝 언급하는 게 전부다. 그나마도 북한의 사드 반대 논리를 강화하기 위한 정도다.

러시아에 대해 마치 '나팔수' 마냥 지도부 동향은 물론 정치·외교·경제 현황을 대변하면서 수시로 소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심지어 북한은 중국 지도부를 겨냥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28일 노동신문 '논평원의 글'에서 "몇몇이 공모결탁해 쑥덕공론…흥정판", "미국과 그에 아부굴종하며 체면도 저버린 자들" 같은 표현을 써가며 북한 비핵화 대화 재개에서 미국 등과 발을 맞추는 중국을 겨냥한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은 작년에도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 동참한 중국을 '줏대없는 나라', '대국주의' 등으로 표현하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양국관계가 이처럼 1년 넘게 냉각기를 이어가는 것은 중국 지도부에 대한 김정은 정권의 '불만'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북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의 소식통은 지난 2일 얼어붙은 북중관계 복원과 관련해 "생각보다 중국 쪽에서 북한을 좀 포용하고 싶어하는데 의외로 북한이 중국을 상대하려 하지 않는 상태인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 지도부 입장에서는 일시적인 경제적 어려움으로 중국에 굽히고 관계개선에 나설 경우 대중국 예속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할 수 있다.

이미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수위를 넘으면서 자칫 내치에 대한 간섭과 정치적 예속으로 이어질까 극도로 경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기에다 중국 지도부가 동북아에서 주도권을 쥐고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안고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북한의 외교적 판단도 큰 것으로 보인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작년 7월 동북아 정세를 평하는 기사에서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봉쇄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북한과 전통적인 우호협조관계를 중시하고 강화해야만 한다고 분석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접근 등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중국에 대한 압박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김일성 생일과 9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 기념행사 등 주요 계기 때 양국간 대표단 왕래를 통해 관계가 풀릴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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