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감독' 류중일의 여유와 무서운 예언

2015. 3. 3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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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삼성은 2010년대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야구 최강팀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KS)를 제패했다. 2010년에도 KS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4연패 동안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진했다가 어느 시점에서 치고 올라가는 독특한 행보를 보였다. 그래서 '슬로 스타터'라는 별명도 붙었다. 지난해도 삼성은 개막 후 3승6로 시작했지만 이후 17경기에서 12승5패를 거두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 우승까지 이뤘다.

그렇다면 과연 올해는 어떨까. 류중일 감독은 "올해도 슬로 스타터가 될지는 모른다"고 했으나 일단 부상자들을 안고 출발하는 상황이라 예년과 같은 조짐을 보일 수도 있다.

중심 타자 채태인이 한 달 정도 더 재활을 해야 하고, 불펜 주축 심창민과 김현우도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5선발로 꼽히던 정인욱도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2군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눈치다. 28, 29일 SK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개막 2연전에서 류 감독은 "아직 급하지 않으니까"라고 말했다.

4연패를 이룬 사령탑다운 여유가 엿보이는 대목. 류 감독은 "심창민은 몸 상태도 그렇지만 투구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 같더라"면서 "정인욱도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해 원래 147km까지 나오던 구속이 안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대체 자원 등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신용운과 권오준이 불펜에 합류를 했다"면서 "안지만 앞의 필승조 심창민이 있으면 좋지만 돌아올 때까지는 일단 그 둘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채태인의 공백은 신예 구자욱이, 정인욱은 백정현이 메운다.

서두르지 않는 것은 시즌이 더 길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8경기에서 올해는 144경기. 16경기가 늘었다. 장기 레이스라 시즌 막판 중요한 고비보다 차라리 지금 부상자가 나와 점검하고 가는 게 낫다.

류 감독은 "사실 올해는 지난 2년 동안 있던 휴식일이 없어졌다"면서 "3~4일 쉬어가는 게 정말 꿀맛이었는데 올해는 빡빡해졌다"고 말했다. NC가 1군에 가세했던 2013, 2014시즌은 9구단 체제로 1개 팀이 경기가 없어 쉴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케이티가 합류해 10구단, 짝수를 이뤄 에누리가 없다.

나아가 류 감독은 듣기에 따라 다소 섬뜩한 예언(?)도 했다. 연패 팀이 속출할 것이라는 무서운 전망이다. 류 감독은 "최근 2년 동안은 연패에 빠져도 휴식일이 있어 팀을 정비해 끊을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연패가 이어져도 계속 경기를 해야 해서 분위기를 바꿀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선수층, 특히 투수진이 얇은 팀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류 감독은 "투수들이 과부하에 걸릴 수도 있고, 특히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팀들은 고전할 것"이라면서 "모르긴 몰라도 연패가 길어지는 팀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중일 감독의 여유와 두려운 예언. 4연패를 이룬 사령탑이기에 할 수 있는 말들이지만 다른 팀들이 충분히 귀담아 들어볼 만하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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