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류현진, "부상 원인이 고속 슬라이더? 절대 아니다."

조회수 2015. 3. 31. 09:02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어깨 통증으로 2주간의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LA 다저스 류현진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직은 절대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이 휴식이라는 의미는 왼팔을 사용함에 있어서 해당되는 조건이었습니다. 왼팔은 휴식을 취하되 그 밖의 운동은 소화해야 하는 것이죠.

류현진은 한국 시각으로 지난 24일 LA로 이동해 다저스 주치의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정밀검진을 받았고, "2012년 입단 계약 당시 촬영한 MRI와 큰 변화가 없다.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피칭 프로그램을 소화하면 될 것이다."는 소견을 받은 바 있습니다.

검진 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류현진은 곧바로 애리조나 캐멀백 랜치(다저스 스프링캠프 시설)로 이동해 개별 훈련을 소화했는데, 주로 실내에서 진행되는 훈련이었습니다.

그런데 31일(이하 한국 시각) 오전 터너, 김태형 통역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앞서 걷는 터너가 장비 가방을 들고 이동하는 것과는 다르게 맨손으로 이동하는 류현진.

그라운드로 이동하던 류현진은 취재진을 보자마자 "오랜만이네요."라며 인사를 건넵니다. 그 옆에 있던 김태형 통역도 "오랜만에 취재진을 보니 반갑네요. 한동안 썰렁했는데…"라며 안부를 묻습니다. 이후 류현진도 농담 섞인 말을 이어갑니다.

부상 이후 언론과 팬들의 걱정이 많다는 걸 알고 있는 류현진은 심적인 흔들림 없이 편안함을 유지하고 있다(걱정하지 말아달라)는 걸 간접적으로 알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스트레칭과 달리기는 동료들과 함께한다."고 말한 류현진은 정말 '간단한 스트레칭'과 '가볍게 달리기'만을 소화했습니다.

좌우로, 앞뒤로, 다리, 팔 등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이어 갔습니다.

부상 전과는 분명 다른 훈련을 하고 있지만, 웃음만큼은 여전했습니다.

동료들과의 장난도 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전만큼 과격함은 없었습니다. 살짝 툭 치는 정도의 소통(?)이었습니다.

투수조에 합류해 스트레칭과 달리기를 소화한 류현진은,

현재 트레이너가 하라는 대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스트레칭과 달리기를 마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20분 정도.

류현진은 허니컷 코치와 짧은 이야기를 나누고,

곧바로 실내 훈련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어깨 통증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팬들은 사인을 요청하기보다는 "건강하게 돌아오라"는 쾌유의 메시지를 더 전달했습니다.

생각보다 밝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류현진. 하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부상. 그것도 같은 부위의 같은 증상이라는 것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류현진은 부상 원인에 대해 "없다. 모르겠다."고 단정 지어 입을 열었지만, 조심스럽게 그의 생각을 추가로 털어놓았습니다.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을 만난 류현진은 "오늘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라며 쑥스러운듯 미소를 짓더니, "현재 컨디션 좋아요."라며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가장 큰 화두는 '부상의 원인'인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원인은 특별히 없다. 그냥 염증일 뿐이고, 현재 내게 주어인 임무는 (체력) 보강하는 것이다."며 개별 훈련도 체력 보강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현재 체력 보강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스트레칭만 팀 동료들과 함께 하고 있고, 그 이후엔 실내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체는 아직 이른 것 같고, 하체 중심으로 웨이트도 열심히 하고 있고요."

부상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다는 류현진의 말에 수긍이 가지 않은 취재진은 추가 질문을 던졌습니다. "한국 언론이나 팬들조차 부상 원인을 파악하고, 분석하고 있다. 하물며 다저스에서 원인 파악을 안 했을 것 같지 않다. 정확한 원인은 모를지라도 팀 주치의의 소견, 그리고 다저스 트레이너와 코치진과 함께 상당한 이야기를 나누고, 원인 분석을 했으니 그에 맞는 재활 훈련을 하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류현진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요즘 언론에서 많이 나오고 있는 부상 원인 중에 하나가 고속 슬라이더인데,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절대!! 수석 트레이너와 이야기를 나눈 결론은 체력을 보강 하자였고요. 무엇보다 팔심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체력 보강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매팅리 감독이 취재진들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팔의 힘을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류현진도 체력 보강, 팔심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류현진이 "고속 슬라이더가 원인은 절대 아니다."며 강하게 말한 이유는 존재했습니다. 류현진의 왼 어깨 통증은 고속 슬라이더를 사용하기 전부터 있었기 때문이죠. 누구보다 본인의 몸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류현진은 고속 슬라이더가 원인은 아니라며 재차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속 근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는 어느 정도 수긍하는 듯했습니다.

"근력 운동이 제대로 돼야 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웨이트 전체를 소화하진 않고, 아령 같은 거로 힘 키우기를 하고 있습니다. 차츰 강화 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기존의 훈련 방식을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철저하게 트레이너가 하라는 대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습니다.

"지금 굉장히 편한 마음으로 개별 훈련을 충실하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트레이너가 이끌어 주는 대로 그 프로그램대로 착실하게 수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트레이너가 하라는대로 따라갈 예정입니다. 제가 2주간의 휴식 이후에 공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캐치볼, 롱토스, 불펜, 라이브 피칭, 시뮬레이션 게임 등을 소화하겠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진행될지는 잡힌 계획이 없습니다. 전 무조건 트레이너의 말에 따라 모든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류현진은 인터뷰 말미에도 "컨디션도 기분도 아주 좋다.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현재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