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통이면 된다는 대부업대출..10명중 8명 대출불가 왜

김상희 기자 2015. 3. 3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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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최고상한 낮아지며 심사강화에 승인율 23.9%로 급락..불법금융 내몰리는 서민 다양한 지원책필요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이자 최고상한 낮아지며 심사강화에 승인율 23.9%로 급락…불법금융 내몰리는 서민 다양한 지원책필요]

"누구나 전화 즉시 대출가능"

TV 등에 나오는 대부업체 광고는 누구라도 쉽고 빠르게 돈을 빌릴 수 있다고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업체를 찾는 10명 중 8명이 돈을 빌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를 찾는 사람들은 타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등급의 금융 취약계층이 많은만큼, 대부업체에서 조차 대출을 받지 못하는 이들은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체 평균 승인률은 23.9%에 머물고 있다.

대부업체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돈을 빌리기 위해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다. 연 30%가 넘는 고금리임에도 불구하고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특히 병원비, 생활비 등 꼭 필요한 자금을 위해 이용하는 경우도 많아,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이들은 불법 사금융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승인률이 50%를 넘어섰다"며 "대부업 이자 최고 상한이 점차 낮아지면서 각 업체들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심사를 강화해 승인율이 낮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신용자들이 대부업체 말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햇살론, 미소금융, 새희망홀씨 등 정책적인 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품들도 사각지대가 존재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미소금융은 승인율이 90%를 넘고, 햇살론도 심사를 받은 대부분에 대해 대출이 시행된다. 하지만 이는 1차적인 상담을 거친 후 진행되는 심사에서 나타나는 결과다. 1차 상담에서 이용 자격이 안되는 사람은 한 차례 걸러지기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는 승인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서민금융기관 관계자는 "미소금융을 예로 들면 자격이 7등급 이하 인데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5~6등급도 많고, 따라서 상담 후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처럼 상담만 받고 대출을 못받는 사람들은 집계조차 되지 않아, 실제로 서민금융상품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다른 방법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억제하기 보다는 다양한 형태로 자금 공급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취약계층 지원을 서민금융상품 등 금융적인 방법으로만 해결하려 하기 보다는 복지로 해결해야 할 부분은 복지를 통해 풀어야 한다"며 "2금융권의 아주 높은 고금리는 문제이지만, (신용등급 등에 따른) 일정 수준의 금리가 유지돼야 이들 금융기관이 운영이 되고, 운영이 돼야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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