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김성근 감독님, '기막힌' 몸쪽 슬라이더를 되찾았어요"
[일간스포츠 서지영 기자]
"옛날 제 폼과 함께, 몸쪽 슬라이더를 되찾았습니다."
송은범(31·한화)이 2009년 모습을 온전히 되찾았다고 말했다. '스승' 김성근 한화 감독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는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원래 제 폼과 밸런스를 찾았어요. '기가막힌' 몸쪽 슬라이더도 다시 던지게 됐습니다"라며 밝게 웃었다.
송은범은 지난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 했다. 지난 2년 동안 KIA에서 봤던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 특히 그간 잘 던지지 않았던 몸쪽 슬라이더를 과감하게 꽂아 넣었다. 1회 1사 뒤 이택근의 우익수 뜬공, 2사 뒤 유한준의 삼진을 이끌어 낸 공도 바로 몸쪽 슬라이더였다. 강타선을 자랑하는 넥센은 송은범의 날카로운 몸쪽 슬라이더 앞에 3회까지 속수무책 당했다.
김성근 감독 효과였다. 한화로 FA(프리에이전트) 이적한 송은범은 지난 겨우내 훈련에 몰두했다. 옛 스승과 함께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이후 팔스윙과 부산했던 동작들이 정리됐다. 흔들리던 릴리스 포인트도 자리를 잡았다. 그는 "지난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2009~2011년에 던지던 저만의 밸런스를 찾았어요. 딱 짚어서 폼이 어떻게 변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워요. 훈련 내용도 특별하진 않았고요. 저만 아는 미세한 변화가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원래 SK시절 제 컨트롤이 나쁜 편이 아니었습니다. 상체가 앞으로 조금 더 나갈 것인지 아닌지, 공을 던질 때 어느 부분을 스타드 지점으로 잡을 것인지 등을 함께 교정했습니다"고 덧붙였다.
몸쪽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게 되면서, 변화구가 한 개 더 늘어난 느낌이다. 송은범은 전형적인 투피치 투수다. 29일에도 최고 시속 147㎞ 직구와 평균 130㎞ 중반의 슬라이더를 곁들였다. 두 개의 구종으로 이닝을 채웠으나 내용은 단조롭지 않았다. 송은범은 "저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 투피치 투수가 맞아요. 하지만, 꽉 찬 몸쪽 슬라이더를 던지는 순간 또 다른 변화구가 생겼다고도 볼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시범경기만 해도 송은범을 중간계투로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개막 2차전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본 뒤 새로운 구상을 하고 있다. 송은범은 "4회 이후 힘이 빠지면서 실점을 했어요. 시범경기 때 5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해서 체력적으로 적응이 부족했습니다. 정규시즌에 긴 이닝을 던지고 점차 공 개수를 늘려나가면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설령, 선발로 복귀하지 못하더라도 서운하지 않다고 한다. 그는 "보직은 뭐가 됐건 상관 없어요. 어차피 저는 감독님께서 시키시면 그대로 할 거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 [이상서의스윙맨] 스틴슨에게 SK전의 의미
▶ 두산 외국인 치어리더, 화끈한 노출 '덤블링에...'
▶ 이연, 쫀쫀한 엉덩이 '완벽한 탄력!' 어메이징
▶ 박석민 본헤드의 재구성, 서로의 속사정은?
▶ 미녀 테니스 선수, 쉬는 모습도 아찔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