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랐던 두 감독의 2차전 준비, OK가 또 웃었다

2015. 3. 3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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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조인식 기자]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화재와의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앞둔 하루 전날인 지난 29일 석진욱 수석코치와 술잔을 기울였다. 적장이자 스승인 신치용 감독과 따로 만나지는 않았냐는 말에 김 감독은 "우리가 졌으면 소주 한 잔 하자는 말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무서워서 전화도 못드리겠더라"는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하루 여유가 있다고 해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집중적인 훈련을 실시하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여기(대전) 온 뒤로 서브만 넣었다. 다시 전략이나 전술을 만들 것도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것을 얼마나 많이 꺼내놓을 수 있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물론 방심은 없었다. "우리가 우승이란 생각은 아직도 하지 않는다. 집중하고 경기에 임하는 것뿐이다. 삼성화재가 그냥 삼성화재가 아니다. 레오만 터지면 끝이다.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텨주고 있어 고맙다"는 말로 김 감독은 코트 안에서만큼은 끝까지 신중하겠다는 다짐을 꺼냈다.

김 감독이 1차전과 2차전 사이에 별도의 강훈련을 지시하지 않고 술 한 잔과 함께 마음의 휴식을 취했다는 소식을 접한 신 감독은 "김 감독이 그만큼 여유가 있는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1차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해서 김 감독이 안심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는 않았다.

삼성화재는 조금 다르게 준비했다. 신 감독은 "오늘 오전 훈련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은 관리와 전략으로 이끄는 것이지만 단기전은 전력이다. 대안이 별로 없다"고도 했지만 "어떻게든 사기를 살려야 한다. 오늘은 내가 다른 때보다 박수도 많이 치고 몸짓도 클 것이다"고 말하며 선수들을 독려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경기 결과 OK저축은행이 3-0으로 한 번 더 웃었다. 2경기를 치르는 동안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화재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OK저축은행은 적지에서 2승을 따내며 챔피언에 한 발짝 다가섰다. 앞으로 3연패만 당하지 않으면 되고, 안산에서 있을 3, 4차전 중 한 경기만 이기면 홈 팬들 앞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신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정규시즌엔 박철우 공백이 크지 않았지만, 챔피언결정전은 달랐다. 신 감독은 경기 시작 전 "박철우가 필요하단 생각은 별로 안 했는데 그런 무게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은 어떻게든 끌고 가야한다"고 했다. 2차전에서 김명진과 최귀엽 모두를 활용해봤지만 해법은 되지 못했다.

2경기를 치르며 시원한 공격을 보여주지 못한 레오를 어떻게든 부활시켜는 것이 벼량 끝에 선 신 감독의 과제다. 이는 두 감독 모두가 동의하고 있는 부분이다. 김 감독도 레오의 공격이 터지기 시작하면 도리가 없다고 말한다. 하루를 쉬고 안산에서 만날 두 감독이 3차전에서는 어떤 답안지를 들고 올지 궁금해진다.

nick@osen.co.kr

<사진> 대전=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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