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4세 11명 경영 능력 '모두 낙제점'

2015. 3. 30. 20: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전문가 50명 채점 결과 평균 36점

롯데 신동빈 회장 46점으로 1위

'경영권 승계' 평가 대부분 부정적

경영권 승계가 진행 중인 국내 재벌 총수 일가 3·4세들이 경영능력과 부의 이전, 재산축적 과정의 정당성 평가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경영능력과 부의 이전 정당성 평가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반면 경영능력에서는 '땅콩 회항' 사건의 주역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동생인 조원태 부사장이, 부의 이전 정당성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최하위로 평가됐다.

경제개혁연구소(소장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30일 대학교수, 민간연구소·증권시장 전문가 등 50명에게 국내 재벌 3·4세의 소유권 승계 과정, 경영능력, 도덕성 등을 종합 평가한 '재벌 총수 일가 경영권 세습과 전문가 인식도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평가 대상은 삼성 이재용, 현대차 정의선, 롯데 신동빈, 한진 조원태, 두산 박정원, 신세계 정용진, 효성 조현준, 현대 정지이, 오씨아이 이우현, 금호 박세창, 대림 이해욱 등 11명으로, 공정위가 지정한 대규모기업집단에 속해 있으면서 임원 경력이 5년 이상인 그룹 총수의 자제들이다.

이들의 경영능력 평점은 100점 만점에 평균 35.79점으로 낙제점 수준이었다. 그나마 상위권인 1~3위는 롯데 신 회장, 두산 박 회장, 현대차 정 부회장으로 각각 45.9점, 43.4점, 41.6점을 얻었다. 중하위권은 신세계 정 부회장(41.3점), 대림 이 부회장(38.9점), 오씨아이 이 사장(35.78점), 삼성전자 이 부회장(35.75점), 금호 박 부사장(34.3점), 효성 조 사장(30점), 현대 정 전무(27.7점), 대한항공 조 부사장(18.6점)의 순서였다.

경영승계를 위한 부의 이전과 재산축적 과정의 정당성도 평균 2.74점(10점 만점)에 그쳤다. 롯데 신 회장은 4.44점으로 최고점을 얻었다. 반면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과 삼성에스디에스 전환사채 헐값발행으로 수조원의 상장차익을 얻은 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1.60점으로 최저점을 받았다.

전문가들의 경영권 승계 평가는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총수 자녀에게 승계하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이 56%로, 바람직하다는 응답(14%)의 4배에 달했다. 자녀에 대한 승계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서도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58%로 긍정적이라는 응답(6%)의 10배에 육박했다. 이런 승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경영능력 부재'(36.7%)와 '불법·편법적인 부의 상속'(30.8%)이 꼽혔다.

보고서를 쓴 위평량 박사는 재벌그룹의 경영 세습과 관련해 "우리 재벌은 넓은 의미에서 선진국에도 있는 가족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존재와 행동양식에선 현격한 차이가 난다"며 "실정법을 준수해 세습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합리적인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정착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새누리 권은희 "문재인 대표께 사과"…논평 취소 해프닝홍준표 지사님께 드리는 편지…경남 마산 태봉고 이현진 올림[단독] 세월호 희생자 위자료가 8천만원…교통사고?[화보] 사람 잡는 키스…꼭 이렇게까지 해야겠니?[화보] '80년대 책받침'을 평정한 스타들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