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슈틸리케, '뉴질랜드 약팀 아냐' 강조한 배경은?

풋볼리스트 2015. 3. 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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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파주] 정다워 기자=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뉴질랜드는 '절대' 약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여러가지 근거를 바탕으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슈틸리케 감독은 30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뉴질랜드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경기의 목표와 바람을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적지 않은 시간을 뉴질랜드가 약팀이 아니라고 설명하는 데에 할애했다.뉴질랜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4위의 약체다. 2014년 A매치에서 1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 9경기에서 3무 6패로 부진하다. 작년 11월 18일 태국전에서도 0-2로 졌다. '2015 호주아시안컵' 준우승국이자 FIFA 랭킹 56위의 한국보다는 한 수 아래 팀으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당연히 다득점 승리를 기대할 만한 상대로 볼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틸리케 감독은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가며 뉴질랜드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뉴질랜드가 오랜 시간 한국에서 훈련했다. 우리와 달리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원래 피지컬이 강한 팀인데 내일은 더 강하게 우리를 상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뉴질랜드는 한국보다 먼저 소집해 훈련했다. 23일 입국해 파주 NFC에서 한국 날씨에 적응했다. 일주일 정도면 현지 적응은 물론이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큰 무리가 없는 기간이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뉴질랜드에는 신장이 190cm를 넘는 선수가 4명이나 된다. 체격 조건은 분명 뛰어나다.슈틸리케 감독은 뉴질랜드의 경기를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태국전과 중국전을 소감을 이야기했다. "태국보다 뉴질랜드가 더 좋은 축구를 했다고 본다.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골이 취소된 장면도 있었다. 중국에 졌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최근 아시아에서 만만치 않은 팀으로 평가 받는 두 팀을 상대로 원정에서 선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전에 소집된 선수들 중 22명 중 6명이 올 시즌 호주A리그 선두인 웰링턴피닉스 소속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웰링턴이 리그 1위를 달렸는데 이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된 뒤 리그 경기에서 0-3으로 졌다"라고 말했다. 웰링턴은 뉴질랜드팀이지만 A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 말대로 웰링턴은 계속해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한국에 온 선수들이 빠진 후 시드니FC에 완패했다.앞서 말한 대로 뉴질랜드는 FIFA 랭킹이 낮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FIFA 랭킹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숫자에 불과하다. 호주도 아시안컵 전에는 100위권 밖에 있었지만 우승했다"며 아시안컵이 남긴 기억을 꺼냈다. 숫자로 뉴질랜드를 평가할 수 없다는 의미다.논리적으로 큰 하자가 없는 주장인 것은 분명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이나 선수 구성, 최근 전적 등을 고려하면 뉴질랜드를 강팀으로 보기는 어렵다. 한국이 어려움을 겪을 만한 팀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국이 뉴질랜드를 상대로 안방에서 고전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뉴질랜드전에서 다득점 승리를 하지 못한다면 팬들은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친선경기라도 예선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실전이기 때문에 시원한 승리가 필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의 설명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은 곤란하다. 뉴질랜드와 우즈베키스탄은 전력이 다르다.그렇다면 슈틸리케 감독은 왜 뉴질랜드를 약팀으로 규정하지 않았을까? 해석은 다양하다. 언론과 선수들의 방심을 경계한 것일 수도, 결과에 대한 우려 때문일 수도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슈틸리케 감독도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전반 30분까지 보여줬던 모습을 후반까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그 경기에서 후반전에 코너킥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내일은 모든 기회에서 골을 넣지는 못해도 많은 코너킥과 프리킥을 얻는 모습이 필요하다. 내일은 선수들이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 선수층을 더 두텁게 만드는 경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유로 포커스] '16팀→24팀' 본선팀 증가, 수혜자는?[유로 포커스] '대혼전' 예상 B조, '독주'-'승점자판기' 없다뉴질랜드전 플랜A, '내용+승리' 챙겨야올림픽팀, 23명 중 22명 출전…'실험' 끝났다[챌린지 포커스] 날개 대신 다이아몬드, 서울이랜드 전술 분석[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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