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가 거부한 지브롤터, 사상 첫 정규 대회 득점

풋볼리스트 2015. 3. 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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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1-6 대패는 어느 팀에게나 끔찍하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에 거부당한 지브롤터 대표팀은 사상 첫 대회 득점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기를 치렀다.지브롤터는 3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 파크에서 스코틀랜드와 유로 2016 D조 예선 5차전을 갖고 1-6으로 패배했다. 소나기골을 내주는 와중 전반 20분에 리 카시아로(34)가 한 골을 만회했다. 지브롤터의 첫 공식 대회 득점 순간이었다.국제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한 지브롤터의 노력은 때로 눈물 겨운 수준이었다. 이베리아 반도 끝자락에 있는 지브롤터는 지중해로 들어가는 관문인 '지브롤터의 바위'로 유명하다.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한때 각국의 관심을 받았고, 1713년 이후 영국의 자치령이다. 인구가 3만 명에 못 미친다.지브롤터는 지난 1999년부터 독립된 축구협회를 갖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영국 아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가 존재하는 가운데 다섯 번째 축구협회를 인정하는 건 FIFA로서 부담스러웠다. 현재까지도 FIFA는 지브롤터의 경기를 A매치로 인정하지 않는다. 스포츠중재재판소까지 거친 뒤에야 2013년 유럽축구연맹(UEFA)의 승인을 받았다. 유로 2016 예선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FIFA랭킹 145위의 어엿한 승인국 몰타를 1-0으로 꺾기도 했다.전력의 한계는 크다. 지브롤터는 현재까지 D조 5경기에서 1득점 27실점의 참혹한 성적에 그쳤다. 동네북 수준이다. 그런 와중에도 스코틀랜드전에서 대회 경기 첫 골을 넣으며 새 역사를 썼다. 스코틀랜드 출신 데이비드 윌슨 감독은 고국 방문을 맞아 "이번 경기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인다면 선수들에게 '블루 라군' 식당의 피시 앤드 칩스를 사 주겠다"는 공약을 걸었다.프로 선수들도 아니었다. 골을 넣은 카시아로는 본업이 경찰이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애런 파야스(30)는 변호사다. 두 선수 모두 지브롤터의 1부인 프리미어디비전에서 뛰는 선수지만 이 나라의 1부도 세미 프로 수준이다.역사적인 경기를 치른 뒤 윌슨 감독은 "골을 넣기 위해 이곳에 왔고, 우리 진영에 모여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았다. 다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을 얻었다. 우리 팀은 매 경기를 통해 점점 프로다워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고든 스트라칸 스코틀랜드 감독도 "오늘 경기는 지브롤터가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한동안 나를 힘들게 했다"는 존중의 메시지를 전했다.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유로 포커스] '16팀→24팀' 본선팀 증가, 수혜자는?[유로 포커스] '대혼전' 예상 B조, '독주'-'승점자판기' 없다뉴질랜드전 플랜A, '내용+승리' 챙겨야올림픽팀, 23명 중 22명 출전…'실험' 끝났다[챌린지 포커스] 날개 대신 다이아몬드, 서울이랜드 전술 분석[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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