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다저스 투자 저울질.. 위험성 따져봤나

고찬유 김진주 입력 2015. 3. 30. 16:29 수정 2015. 3. 3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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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9% 4000억… 安사장이 지시

국부펀드가 스포츠 구단 투자 이례적

다저스 적자 허덕 수익성 불투명

한국투자공사(KIC)가 류현진 선수 소속 팀인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부펀드가 스포츠 구단에 직접 투자하는 건 이례적인 데다 수익성 전망도 불투명해 실제 성사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

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다저스 현 구단주인 구겐하임 파트너스로부터 주식 일부를 유상증자 방식으로 사들이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계약이 이뤄지면 KIC는 다저스 지분의 19% 정도를 보유하게 된다. 다만 공동구단주이지만 이사회에 참여할 수 없어 구단 운영에는 관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IC가 매입하는 지분 가치는 2012년 구겐하임이 다저스를 사들일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지분 투자에 4,000억원 이상 들 것으로 추산된다. KIC는 입장권 판매와 중계권 등의 일부 양도를 통해 연간 최소 3%의 수익률을 보장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말 대형 스포츠구단 투자를 검토해 보라는 안홍철 KIC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안 사장은 1월 직접 미국을 방문하는 등 이번 투자에 의욕을 보였고, 이후 KIC는 지난달 중순 내부적으로 지분 인수를 본격 추진키로 결정했다. 최근엔 관련 담당자들을 미국 LA로 보내 현지 자문인력과 함께 본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저스가 수년간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삼영 한국대체투자연구원장은 "스포츠구단에 대한 대체투자가 포트폴리오 분산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다른 투자와 달리 한번 발을 들이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어 위험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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