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편식' 심각>'482만6500원 vs 300만8200원' '65.3% → 56.2%'.. 극단적 격차에 '차라리 失業'

김석기자 2015. 3. 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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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월급 42만원 늘 때 비정규직 10만원 오른 셈

근로여건·전망不在에 실망… 대책없이 고용시장 떠돌아

기존 직장을 떠나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20대가 14년 만에 최고치까지 증가한 데는 정규직 대 비정규직, 대기업 대 중소기업 간에 갈수록 벌어지는 임금 격차가 주요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늦어질수록 일자리에 대한 불만족으로 고용시장을 떠도는 20대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전체 임금근로자의 수는 341만 명(8월 부가조사 결과)이었다. 이 가운데 정규직은 232만 명이었고, 비정규직은 109만 명이었다. 20대 취업자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인 셈이다. 이처럼 20대 취업자 중 비정규직이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심화되면서 20대 비정규직을 절망시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지난 2007년 20대 비정규직 평균 월급은 97만9000원으로 정규직(149만9000원)의 65.3%였다. 하지만 이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확대일로다.

2013년에는 20대 정규직 평균 월급은 192만4000원인 데 반해 비정규직은 108만2000원으로 정규직의 56.2%에 불과했다. 20대 정규직의 월급이 6년 사이 42만5000원 늘어나는 동안 비정규직 월급은 10만3000원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20대가 직장 생활을 될 수 있으면 대기업에서 하려는 마음을 갖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직원 300인 이상 대기업 상용근로자(고용기간 1년 이상)의 평균 월급은 482만6500원이었다.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상용근로자 평균 월급은 300만8200원으로 대기업의 62.3%에 머물렀다.

이처럼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크다 보니 기존 직장을 그만두고서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20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직 경험이 있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이직 사유를 조사한 결과, '근로여건 불만족(47.0%)'과 '전망이 없어서(7.8%)'와 같이 더 나은 직장을 찾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정부 관계자는 "20대 취업 유경험 실업자가 증가하는 것은 20대의 경우 다른 연령층에 비해 기존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더 나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대기업 채용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여 이직을 원하는 20대들이 만족할 만한 일자리를 구하기는 더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가 대기업 49곳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다는 기업이 19곳, 채용 여부와 규모를 정하지 못한 기업이 9곳이었다. 절반이 넘는 28개(57.1%) 대기업이 올 상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셈이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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