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美·中 러브콜이며, 딜레마 아닌 축복" 황당발언

방승배기자 2015. 3. 3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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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가입·사드배치' 문제

"고난도 외교력 대표적 사례" AIIB 막판 가입 자화자찬 '샌드위치 외교' 여론 지적에 "고뇌없는 무책임한 비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30일 민감한 외교 현안들에 대한 정부 대응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고난도 외교력이 발휘된 대표적 사례"라는 식으로 자화자찬하는 말을 공개적으로 늘어놨다.

윤 장관은 특히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는 상황은 골칫거리나 딜레마가 될 수 없다. 굳이 말하자면 이것은 축복"이라고 말하거나 "최적의 절묘한 시점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결정을 해 이해 관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자기찬양 일변도의 말을 늘어놓아 빈축을 사고 있다. 윤 장관은 외교 정책의 일관성 부재나 국익 관점 사상 등 비판여론에 대해서는 "고뇌가 없는 무책임한 비판"이라고 몰아세워 논란이 되고 있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 개회사에서 "고난도 외교 사안의 고차방정식을 1·2차원적으로 단순하게 바라보는 태도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장관의 이런 발언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나 중국 주도의 AIIB 가입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장관은 "국내 일각에서 (우리 외교를) 샌드위치 신세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런 패배주의적, 사대주의적 시각에서 우리 역량을 외면하는 데 대해선 의연하고 당당하게 우리 입장을 설명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뇌가 없는 무책임한 비판에 신경 쓸 필요가 없으며 뚜벅뚜벅 갈 길을 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통해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 결코 골칫거리나 딜레마가 될 수 없다. 굳이 말하자면 이것은 축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재개, AIIB 가입 결정은 고난도 외교력이 발휘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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