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자매, LPGA 연승 중단됐지만 돌풍은 이어졌다

입력 2015. 3. 30. 11:45 수정 2015. 3. 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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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마지막 날 최종 리더보드에는 공동 10위까지 14명의 선수 가운데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들 8명이 포진했다. 하지만 가장 상단에는 미국의 베테랑 골퍼 크리스티 커가 자리잡았다. 올 시즌 LPGA 투어를 강타한 코리안 자매의 연속 우승 행진은 멈춰 섰다. 그러나 신인부터 베테랑까지 두터운 라인업을 자랑한 한국(계)의 돌풍은 계속됐다. 이미림(25·NH투자증권)과 리디아 고(18·뉴질랜드)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열린 KIA 클래식 4라운드에서 막판까지 우승 레이스에 가세했다. 그러나 절정의 샷 감을 앞세워 버디를 쓸어 담는 커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커의 우승으로 코리안 자매는 올 시즌 개막 6연승의 대기록으로 만족해야 했다. 작년 11월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우승으로 시작된 한국·한국계 연속 우승은 이번 시즌까지 넘어온 뒤 10승으로 쉼표를 찍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들어선 이미림은 1, 2번홀(이상 파4)에서 각각 보기와 더블보기를 써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15번홀까지 버디만 5개를 몰아치며 리디아 고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선 이미림은 선두 커를 압박했다. 그러나 커가 13~16번홀에서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 3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이미림은 16번홀(파4)에서 티샷을 홀 1.2m에 붙여 이글을 잡아내면서 커를 1타 차로 추격했다. 단독 2위에서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하지만 곧바로 17번홀(파5)에서의 더블보기가 통한의 아쉬움을 남겼다. 티샷이 오른쪽 러프 나무 사이에 떨어진 뒤 레이업한 두 번째 샷도 러프로 가버렸다. 이미림은 하이브리드 클럽을 잡고 그린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너무 짧았다. 결국 이 홀에서 2타를 한꺼번에 잃고 우승에서도 멀어지고 말았다. 이미림보다 한 조 앞서 경기를 했던 커는 18번홀(파4)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1타를 잃고 먼저 경기를 끝냈지만 이미림과의 타수 차는 2타로 여유가 있었다. 18번홀에서 이미림의 두 번째 샷이 홀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커의 우승은 확정됐다.

약 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커는 남편이 지켜보고 있는 18번홀 그린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LPGA 투어 통산 17번째 우승을 기록하며 상금 25만5,000달러(약 2억8,000만원)를 받았다.

한국 선수들은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선전을 펼쳤다. 기복없는 경기를 이어간 리디아 고는 17언더파 271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28라운드 연속 언더파 타수를 기록한 그는 LPGA 투어 최장 언더파 라운드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4년)의 29라운드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5타를 줄인 박인비가 단독 5위(15언더파 273타), 김효주(20·롯데)와 장하나(23·비씨카드)가 공동 6위(14언더파 274타)에 올랐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김효주는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타를 줄여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다시 도전하는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와 한국계 미국 선수 엘리슨 리였다. 전날 8언더파를 몰아쳐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운 박세리는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내 이일희(27·볼빅)와 나란히 공동 10위에 자리해 오랜만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일희는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를 몰아쳤다.

엘리슨 리는 미셸 위를 능가할 차세대 스타골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LPGA 퀄리파잉(Q)스쿨을 이민지(19·호주)와 함께 공동수석으로 통과한 엘리슨 리는 175cm의 늘씬한 체격에 매력 넘치는 외모, 우아한 스윙 등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앨리슨 리의 아버지는 아일랜드인 할아버지와 한국인 할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특히 이번 대회 2, 3라운드에서 연속 6언더파 66타를 쳤고, 최종 16언더파로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뉴스팀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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