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강정호, MLB 돌직구에 초반 고전할 것"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한국 프로야구 KBO 리그 출신 야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강정호(28 · 피츠버그). 시범경기에서 모처럼 홈런 포함, 맹타를 휘둘렀다.
강정호는 30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시범경기에 6번 타자 2루수로 나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선보였다.
특히 1-1이던 7회 앞서가는 적시타와 2-2로 맞선 9회 결승 2점 홈런 등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28일 미네소타전에서 첫 3루타를 뽑아낸 데 이어 장타가 나왔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여전히 강정호는 시범경기 타율 1할대다. 35타수 6안타로 1할7푼1리에 불과하다. 스몰 마켓인 피츠버그가 최대 15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채우기에는 다소 부족한 게 사실이다.
아직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MLB 적응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비야 큰 문제가 없다고 해도 타격에서 MLB 투수들의 힘있는 공에 한동안 애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9일 SK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대구 홈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다 강정호를 화제에 올렸다. 전날 강정호가 3루타를 때려낸 상황이었다.
류 감독은 "정호가 3루타를 때려냈다고 하지만 초반 타격에서 조금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KBO 리그 투수들과 차원이 다른 공을 뿌린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MLB 투수들은 힘에서 국내 투수보다 우위에 있다"면서 "예전 현역 시절 국제대회에 나갔을 때 미국과 경기를 하면 무슨 돌이 날아와 꽂히는 것 같았는데 강정호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무엇보다 큰 점수를 받은 부분은 장타력 등 방망이에 있다. 지난해 KBO 유격수 사상 첫 40홈런-100타점을 올린 힘이 MLB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특히 강정호는 강속구를 뿌리는 외인 선수들에 대해 강점을 보였다. 150km 중후반대 구속을 자랑하는 지난해 삼성 에이스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에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 2루타 3개)를 기록했다. 2013년 역시 정통파 투수인 더스틴 니퍼트(두산)에 5타수 4안타를 쳤다.
물론 이들 투수를 MLB 정상급 선수들과 비교하기는 무리다. 이들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선발급, MLB라면 불펜 투수로 분류될 수 있다.
더욱이 현재 강정호가 치르는 경기는 본무대에 앞선 시범경기다. 투수들이 전력보다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던진다. 정규리그에 들어가면 한 차원 더 높은 공을 뿌리기 마련이다.
일단 강정호가 최근 잇따라 장타를 뿜어내고 있는 것은 분명히 반가운 징조다. 그러나 팀 주전으로 자리를 굳히기에는 여전히 더 힘을 내야 한다. 과연 강정호가 류 감독의 애정어린 걱정을 기우로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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