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1박2일'의 국보 활용법, 수신료 아깝지 않다

입력 2015. 3. 30. 06:47 수정 2015. 3. 3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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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유진 기자] 잊고 있었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난중일기 원본 등 예능에서 볼 줄 몰랐던, 잊고 있던 우리 유산들이 갑작스럽게 안방을 습격했다. 평소에는 잘 알지 못했던 우리 유물들의 아름다움과 가치는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줬고, 이날 방송은 과연 '수신료가 아깝지 않다'는 칭찬을 들을 만 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는 당일치기 국보전국일주 첫 번 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멤버들은 빨강팀과 파랑팀으로 나뉘어 국보들을 살피러 갔다. 빨강팀에는 정준영, 데프콘, 김주혁이, 파랑팀에는 차태현, 김준호, 김종민이 모였다.

게임의 방식은 간단했다. 주사위를 돌려 나온 숫자만큼 말판에 적힌 국보가 있는 곳으로 이동, 인증샷을 찍으면 엽전 1개, 제작진이 내는 관련 문제를 맞히면 엽전을 최대 3개까지 더 받을 수 있었다. 자정까지 말판 한 바퀴를 다 돌아야 했고, 엽전이 많은 팀이 우승을 거두는 식이었다. 무엇보다 두 팀 모두, 자정 안에 끝난다면 어떤 시간이라도 1박이 아닌 당일치기로 녹화를 마치고 일찍 퇴근을 할 수 있다는 말에 기뻐했다.

빨강팀과 파랑팀 멤버들이 확인한 국보들은 교과서에서 봐 익숙한 것도, 반대로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었다.

빨강팀이 확인한 국보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청자 어룡형 주전자,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강원도 평창에 있는 상원사 동종이었다. 어룡형 주전자를 보고 "포켓 몬스터의 갸라도스 같다"거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매끈한 뒤태(?)에 감탄하는 정준영, 데프콘, 김주혁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파랑팀이 확인한 국보는 불교중앙박물관에 있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현충사에 있는 난중일기 원본 등이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의 원본이었다. 쉽게 볼 수 없는 이 원본은 '1박2일' 시청자 및 국민을 위해 현충사 측이 특별히 공개를 허락해 방송을 탈 수 있었다. 임진왜란의 시작 시기인 임진일기 원본을 접한 멤버들은 두 손을 모은 채 숙연한 모습이었다.

이 임진일기 원본의 공개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허락이 된 사람만 책을 꺼내볼 수 있고, 책장을 넘기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국보의 위엄에 많은 이들이 감동을 표했다. 이 같이 뜨거운 반응은 영화 '명량'이나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등의 작품이 불러일으킨 민족 성웅 이순신에 대한 애정과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1박2일'은 오랜만에 공영방송이 갖춰야 할, 공익성을 살리는 기획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산행으로 야생 버라이어티의 '야성'을 되찾은 이 프로그램이 선택한 '개념' 노선이 다시 상승세에 불을 지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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