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데뷔전' 이대은,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

2015. 3. 30. 06: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전성민 기자] 이대은(26·지바 롯데 마린스)이 일본 프로야구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의 활약이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대은은 29일 일본 후쿠오카현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6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볼넷 1폭투 4실점 4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 151km의 공을 뿌린 이대은은 상대 타자들과 정면 승부를 펼치며 9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첫 단추를 잘 채웠다. 이제는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대은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향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143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중요한 것이 체력이다. 186cm인 이대은은 좋은 체력을 갖고 있다. 데뷔전에서 공 110개를 던진 경기 후 이대은은 "한계 투구수가 몇 개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공을 던지는 것은 괜찮다"고 말했다.

이토 쓰토무(53) 지바 롯데 마린스 감독은 "이대은의 직구는 7회에도 힘이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이대은은 일본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춰야 하는 떨어지는 공을 던질 줄 안다. 29일 맞대결을 펼친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이대은은 직구와 포크볼이 좋은 투수다"고 평가했다. 140km 초반대의 컷패스트볼과 느린 커브는 이대은의 또 다른 무기다.

이대은의 손은 다른 선수들보다 크다. 그는 "손이 큰 것이 구질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대은은 여러모로 좋은 신체 조건을 갖고 있다.

여기에 목표 또한 뚜렷하다.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다. 이대은은 데뷔전을 하루 앞두고 "일본 무대가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정확한 시점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다. 현재는 그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일고 출신인 이대은은 2007년 6월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후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35경기에 등판해 40승37패에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2014 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9경기에 출전, 3승2패에 평균자책점 3.75를 마크했다.

이대은은 지난 12월 지바 롯데와 1년간 연봉 5400만엔에 계약을 맺었다. 아직 한 번도 밟지 못한 메이저리그 무대는 이대은의 꿈이다.

강한 정신력 또한 그의 장점이다. 일본 무대 개막전을 앞두고 "떨리지 않는다"고 덤덤하게 말한 이대은은 데뷔전에서 "홈런을 허용한 후 이를 잊고 경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투수가 갖춰야할 마음가짐이다.

이대은이 시범경기에 이어 첫 경기에서도 좋은 투구를 하자 일본 언론들도 이대은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갖기 시작했다.

'더 아사이 신문'의 겐이치 아리타 기자는 "이대은은 좋은 직구를 가졌다. 좋은 투수다. 제구가 좀 더 정확해진다면 더욱 위력적일 것이다"고 평가했다.

지바 롯데의 원정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자들은 28일과 29일 이대은에 대한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2015 시즌 이대은의 호투가 기대되고 있다. 이대은의 꿈을 향한 질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ball@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